신개념 해외펀드 속속 선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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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신개념 해외펀드들이 몰려오고 있다. 다음달이면 새로운 금융기법을 가미한 해외펀드들이 첫선을 보이고 헝가리.폴란드 등 중(中)유럽 국가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도 소개된다.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의 시행에 따라 중국 부동산.런던금속거래소 워런트 등에 투자하는 해외 실물자산펀드도 출시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선진 기법 응용한 해외펀드=굿모닝신한증권은 다음달 중순께 미국의 P&G.오라클.지멘스, 일본의 NTT도코모.캐논.미쓰비시 등 22개 세계 '대표'기업에 투자하는 '신한BNP파리바 봉주르 펀드'를 판매할 예정이다.

이 펀드는 22개 종목 가운데 1개의 종목이라도 22% 이하로 하락하지 않으면 연 12%의 수익을 지급한다. 또 22% 이하로 하락한 종목이 5개 미만일 경우에는 연 1%의 수익을 돌려준다. 투자기간은 1년이며 원금은 보전된다.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우리나라 KOSPI200지수를 연계한 상품도 눈길을 끈다. 삼성증권은 닛케이의 상승률이 KOSPI200의 상승률보다 높기만 하면 수익을 지급하는 'Nikkei & KOSPI200 6Chance ELS'를 출시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닛케이의 상승률과 KOSPI200의 하락률을 합산해 수익률을 지급하는 '닛케이-코스피 정기예금 복합형'을 판매하고 있다. 닛케이가 상승하고 KOSPI200이 하락하면 수익률이 커지는 구조다.

투자 대상국가도 다양해지고 있다. 대한투자증권은 헝가리.폴란드.슬로바키아.체코 등 중유럽 국가에 주로 투자하는 '중유럽채권펀드(가칭)'를 준비 중이다.

지난 5월 유럽연합(EU) 가입 이후 높은 성장이 예상돼 연 8% 이상의 수익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대투증권 국제영업부 마경환 차장은 "EU 가입에 따른 수혜를 노리고 세계 자금이 이들 국가에 몰리고 있다"며 "최근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이른바 브릭스(BRICs)의 대안 투자처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 실물자산펀드 출시 임박=LG투자증권과 SR개발은 500억원 규모의 해외 부동산 펀드를 준비 중이다. 이 펀드는 SR개발이 중국 선양(瀋陽) 훈난지구에서 건설 중인 아파트 단지에 투자한다.

SR개발 정구영 이사는 "현행 외환거래법상 해외 부동산의 국내 분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분양 방식이 아닌 부동산 펀드의 형태로 수익을 돌려준다"며 "지금까지 편법으로 이뤄졌던 해외부동산 투자가 양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투증권은 다음달 중순께 런던금속거래소 금 현물가격에 연계한 '클래스원 금 연계채권형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원금이 보전되고, 금 현물 가격이 20% 이상 상승할 경우 연 14%의 수익 달성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한국투자증권.동양종금증권 등은 골드먼삭스 1차 상품가격지수(GSCI)나 국제 원자재 가격 지수(CRB)에 연계해 투자하는 해외펀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한투증권 홍성룡 고객자산관리부장은 "실물자산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거나 경제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비싸지는 경향이 있다"며 "주식이나 채권 등 금융상품 이외에 실물자산에 투자함으로써 위험을 분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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