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 피플] 야후 코리아 이승일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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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야후 코리아는 올해 마케팅 예산을 지난해보다 150% 이상 늘어난 80억원으로 책정했다. 1997년 설립 이후 최대 규모다. 그동안 이 회사는 본사와의 관계 때문에 서비스나 마케팅 등에서 다수 보수적인 경영을 해왔다. 이 때문에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한국 인터넷 시장에서 다음 등 토종 포털에 다소 밀리는 모습도 보여왔다.

하지만 올 들어선 달라졌다. 옛 명성을 되찾자며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지식검색 서비스와 온라인 유료음악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야후의 공격적인 경영을 주도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이 회사 이승일 (44)사장이다. 야후의 남아시아대표도 겸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 소비자 위주의 서비스를 계속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야후코리아는 소프트 와이즈의 검색엔진을 빌려쓰던 것을 중단하고,야후 자체 검색엔진(YST)을 선보였다. 한달 뒤에는 지식검색 서비스 '위키'도 내놓았다.

온라인 유료 음악서비스인 비트박스도 지난달 출범시켰다. 이사장은 "이 서비스를 위해 국내 음악사이트로는 가장 많은 80만여곡의 음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e-메일 시장 탈환을 위해 전 세계 야후지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무료 제공 e-메일 용량을 기존 4MB에서 최고 50MB까지 올렸다.

현재 이사장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서비스는 생활밀착형 지역검색 서비스와 온라인 상에서 만난 사람들끼리 네트워크를 형성해주는 지인(知人)네트워크 서비스다. 6~7월쯤 서비스할 예정이다. 그동안 자제했던 TV 광고 등도 6월부터 시작한다.

연세대 경영학과와 미국 미시간대 경영대학원(MBA)를 마친 이사장은 씨티은행.펩시콜라.브리스톨마이어 등 외국 기업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직원들의 복지와 사기를 매우 중시한다는 평을 받고 있는 그는 현업에서 은퇴 후 대학강단에서 후진을 양성하고 싶은 희망을 갖고 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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