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사랑 오래 가려면 기술 필요 - 미국 사이콜러지투데이 최신호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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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이성에 대한 그리움과 열정,영원한 사랑에 대한 희망은 모든 사람이 가질 수 있는 특권.그러나 결혼하고 나이 든 사람들은 말한다.

결혼생활이란 결국 사랑의 무덤이라고.하지만 길은 있다.배우자의 생각을 최대한 잘 이해해 가며 현명한 대화법을 쓴다면 영원토록 사랑을 가꿔 갈 수 있다는 것.

이는'사이콜러지 투데이'최신호가 사랑하는 남녀가 짝을 이룬 뒤 영원토록 멋진 사랑을 나누기 위해 어려운 고비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제시한 것.

오랜 기간 결혼생활에 관한 연구를 해 온 미국 덴버대 심리학과 마크먼 하워드 교수는 “누구나 열정적인 사랑으로 한 쌍의 커플이 되지만 처음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제하고“남녀의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랑 자체뿐 아니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실 수십년간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에서 자란 남녀가 만나면 일상생활의 사소한 일에서부터 차이점이 많게 마련이어서 이를 극복하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

실제로 하워드 교수는 예비부부들을 대상으로'좀더 좋은 관계를 위한 프로그램(PREP)'을 운영해 상대방의 생각을 최대한 잘 이해하도록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우선 한 쌍의 커플에게 한가지의 논쟁거리를 주고 한 사람은 '말하는 역할

',다른 사람은'듣는 역할'을 하게 한다.말하는 역할 담당자는 자신의 생각을 짧고 간략하게 말하도록 한다.

그런 다음 듣는 역할 담당자는 상대방이 한 말의 내용은 그대로 둔 채 다른 표현을 사용해 말하는 역할 담당자에게 다시 말하도록 해 뜻이 정확히 이해됐는가를 확인받도록 한다.

이때 지켜야 할 원칙은 상대방 의견에 절대 반박하지 않고 말한대로만 정리하는 것.그 다음은 서로 역할을 바꿔 이 과정을 반복하게 한다.하워드 교수는“이로써 상대방과 나의 다른 점을 알고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는 기술을 배우게 된다

”고 말한다.

다음으로는 모든 일에서 서로간의 대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사실이다.특히 요즘처럼 시시각각 급변하는 시대일수록 대화의 필요성은 커진다.

미국 워싱턴대 심리학과 교수인 고트존 박사는“행복하고 안정된 관계를 지켜 나가는 사람들은 갈등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이들”이라고 전제하고 행복한 결혼생활 유지법(표 참조) 다섯가지를 제시.그는“상대방에 대한'비난.모욕.방어.완고함'

이라는 네가지 태도는 이혼예견지표”라고 단정했다.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사진설명>

사랑을 잃지 않는 멋진 부부가 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알고 이해하려는 노력과 함께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갈등을 극복하는 슬기로운 대화법등의 기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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