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 팀분위기 선발투수 박찬호에 기울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6면

LA 다저스 관계자들은 취재진과의 공식석상에선'박찬호가 올해 선발투수로 활동할 것'이라는 표현을 아직도 철저히 삼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요언론을 포함한 언론매체들은 모두 각자'숨겨놓은 취재원'을 동원해“이미 결정된 사실”임을 확인하고 있다.

과연 박찬호가 선발투수가 될 가능성은 어느 정도며 다저스가 끝내 숨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취재현장을 지키다 보면 다저스의 분위기가 노장 너클볼투수 톰 캔디오티보다 박찬호에게 기울어 있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가장 단적인 예로 캔디오티의 구원투수 기용 가능성에 대해선 구단관계자들이 긍정적 태도를 보인다.

'너클볼투수는 구원투수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야구의 통념에 대해서도“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반박하고 나선다. 반면“박찬호가 올해도 구까.

취재현장을 지키다 보면 다저스의 분위기가 노장 너클볼투수 톰 캔디오티보다 박찬호에게 기울어 있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가장 단적인 예로 캔디오티의 구원투수 기용 가능성에 대해선 구단관계자들이 긍정적 태도를 보인다.

“너클볼투수는 구원투수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야구의 통념에 대해서도“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반박하고 나선다. 반면“박찬호가 올해도 구원투수로 남게 된다면…”이란 가정의 질문을 하면“그럴 수 있다”는 대답이 전혀 없다.그대신 익명을

약속하면“사실상 박찬호로 결정됐다”고 귀띔해준다.그렇다면 다저스는 왜 시간을 끌면서 숨기는 것일까.

이에 대한 해답은 크게 두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하나는 팀 분위기 때문이다.메이저리그에도 엄연히 고참에 대한 예우와 텃세가 존재한다.확고한 명분 없이 고참을 무시하고 신참을 대접해 주면 유망주가 동료들에게 시달리며 팀 분위기가 망가진다.

또 하나는 캔디오티의 주가를 떨어뜨릴 수 없기 때문이다.다저스는 연간 3백만달러(약 26억원)의 연봉을 받는 캔디오티를 트레이드하려 하고 있다.타구단에“캔디오티가 건재하다”는 인상을 심어줘야 제값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