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풍 화려한 무대 - 유니버셜 발레단, 27~30일 '돈키호테'공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가냘픈 프리마 발레리나를 더욱 우아하고 돋보이게 하기에는 웃음보다 비장미가 좋은 소재가 된다.이런 이유에서인지 고전발레에는 희극보다 비극이 훨씬 많다.

하지만 이번에 우리가 만나게 될 유니버설 발레단의 고전발레'돈키호테'는 발레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흥겹게 웃으면서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희극발레다.

'돈키호테'는 스페인 작가 세르반테스의 원작을 바탕으로 러시아 고전발레의 아버지 마리우스 프티파가 1869년 볼쇼이극장에서 초연했던 작품.

하지만 27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질 무대는 1900년 모스크바에서 초연된 알렉산드르 고르스키판이다.5막으로 이루어진 프티파판을 축소해 3막으로 고치고 밍쿠스의 원래 발레음악도 일부 바꾼 것. 이번 유니버설 발레단의'돈키호테'는 이와 다른 키로프판이다.완벽한 공연을 위해 키로프 발레단의 예술감독인 올레그 비노그라도프가 총 작품제작을 맡는등 키로프 제작진이 총동원됐다.또 알렉세이 포포프가 디자인한 빠르고 다양한 무대전환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3막의 결혼식 장면에서 주인공 키트리와 바질이 추는 고난도의'그랑 파 드 되'는'돈키호테'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춤들. 공연시간은 오후7시30분이고 토.일요일에는 오후3시.02-580-1234. 〈안혜리 기자〉

<사진설명>

화려한 스페인 민속춤이 펼쳐지는'돈키호테'의 1막 장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