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재를 부른 쪽은 김동찬(22·사진左)을 붙잡는 데 성공한 경남 FC다. 경남은 18일 국민은행과의 준결승에서 김동찬이 혼자 4골을 터뜨리는 맹활약 속에 5-0으로 대승했다. 2006년 드래프트로 입단한 김동찬은 올해 말 FA 자격을 얻게 돼 있었다. 하지만 경남은 발 빠르게 지난달 김동찬과 3년 재계약했다. 그것도 첫해 연봉 1억원이라는 ‘헐값’에 사인을 받아냈다. 만약 김동찬이 FA로 풀렸다면 구단은 이적료 한 푼 못 받고 그를 다른 팀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10경기에서 1골만을 기록한 김동찬은 올해 조광래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25경기에 출장, 7골·3도움의 짭짤한 성적을 올렸다. 리그 후반기에 김동찬이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자 수원·대구 등에서 강력한 러브콜이 왔다. 경남 구단은 서둘러 김동찬을 협상 테이블에 앉혔고, 조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압박 작전’이 먹혀 그를 붙잡을 수 있었다.
이근호가 국내 구단으로 이적하면 대구는 20억원 이상의 이적료를 챙길 수 있다. 하지만 해외로 진출한다면 이적료를 받지 못한다.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 재계약을 원했지만 본인이 이적을 강력하게 희망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이근호가 해외로 간다면 보내줄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씁쓸해했다.
제주=정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