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봉산문화거리'의 터줏대감 손동환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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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미술은 저의 인생입니다.”

대구 미술계의 중심지인 중구봉산동'봉산문화거리'의 터줏대감 손동환(孫東煥.44.동원화랑대표)씨가 지난 17일 지역화랑 단위로는 처음으로 화랑자체 소식지인 계간'참새미'를 발간했다.

참새미란'맑고 차가운 샘물'이라는 뜻의 경상도 사투리.

침체된 대구문화에 맑고 시원한 물맛을 보여주는 샘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34페이지로 구성된 창간호는 대구지역 미술계를 진단한 창간특집 좌담'대구미술의 어제와 오늘,그리고 내일'과 지역원로 서양화가 신석필씨의'그림이 있는 에세이'등이 우선 눈길을 끈다.

또 지역 미술계의 역사를 조명한 '영남화단의 이면사',지역 젊은 작가들을 소개하는'이 작가를 주목한다'기획이 독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무작정 그림이 좋아 화랑을 시작한 것이 벌써 15년째”라고 말하는 孫씨는“지역미술계에 대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볼 수 있는 소식지를 만들고 싶었다”고 발간동기를 밝힌다.

孫씨가 이곳 봉산문화거리 최초의 화랑인'동원화랑'의 문을 연 것은 지난 82년.

지금은 30여개의 화랑이 들어서 지난 90년 시로부터 문화거리로 지정되었지만 그때만 해도 이곳은 골목길 하나만 덩그러니 가로질러 있는 주택가였다.

15년동안 기획전만을 고집해온 동원화랑을 거쳐간 작가들만도 50여명에 이른다.매년 젊은 작가들을 4~5명씩 배출하는 것이 孫씨의 또다른 보람이다.

미술을 생활속의 산소에 비유하는 孫씨는“참새미가 대구지역 미술계에 산소와 같은 자리매김을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생각”이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대구=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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