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라이딩, 온도를 잡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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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쟈켓

자전거 방한 이너웨어

자전거 언더웨어


겨울철 라이딩을 즐길 때는 체온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자출사들이 말하는 체온관리 요령은 출근길에서의 요령과 여행길에서의 요령이 각각 다르다. 물론 되도록 라이딩전문 방한복장을 갖추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하지만 바쁜 출근길에서는 따로 휴식 시간을 가질 여유가 없으므로 보온성이 뛰어나면서 활동이 자유로울 수 있도록 유의해야 한다.

우선 손장갑. 겨울철에도 자전거로 출퇴근을 즐기는 자출사라면 적어도 장갑을 구입하는 데 있어서는 예산을 아끼지 말라는 것이 그들의 조언이다. 그리고 체온이 쉽게 빠져나가 감기에 걸리기 십상인 목 부위를 잘 감싸주는 것이 중요하다. 쉽게 풀어지는 목도리는 안전사고를 유발할 수 있으니 라이딩 전문 목 보호대를 구입하는 것이 낫다. 따로 구입하는 것이 번거롭다면 가지고 있는 목도리를 자르거나 꿰매서 풀어지지 않게끔 리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내의나 양말 또한 날씨에 따라 두께를 조절해서 착용하면 득을 볼 수 있다.

자전거로 여행할 때의 체온관리는 체력관리의 일환이므로 휴식을 취할 때 마다 점검해야 한다. 특히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자전거 주행 중에 계속해서 바람을 맞게 되므로 좀처럼 체온이 올라가는 일이 없다. 그렇다 보니 땀의 배출량이 어느 정도 되는지 가늠하기 힘들다. 이 상황에서 무턱대고 추위를 막아보려고 두꺼운 방한복을 목 끝까지 잠그고 달리다 보면 통풍이 잘 되지 않아서 오히려 한기가 드는 수가 있다. 그러니 반드시 면직물 속옷을 든든하게 입어주고 장시간을 달릴 경우에는 목이나 팔목 부분에 땀이 흡수될만한 아이템을 갖춰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페달을 밟다 보면 체온이 올라가서 덥다고 느껴질 때가 있는데 그때 시원한 바람을 쐬고 싶은 생각에 스스로를 차가운 공기 속에 한참 노출시키는 라이더들이 종종 있다. 베테랑 라이더들은 이 같은 행동을 두고 미숙한 체력관리라고 충고한다. 겨울철에 체력관리를 제대로 하려면 무엇보다 체온관리에 신경 써야 하므로 전문가들은 일정한 룰을 정해놓고 지키고 있다. 기온에 따라 윈드브레이커의 지퍼를 열고 닫는 시간을 조절하여 통풍에 신경 쓰는 것은 물론 긴소매 면직물 내의를 갖춰 입어 땀의 흡습성을 완벽히 한다. 또 일정하게 휴식시간을 배치해서 되도록 실내에서 휴식을 취하며 통풍에 완벽을 기한다.

라이더들이 안이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비옷의 중요성이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자전거의 기동성에 의지하기 힘들다. 겨울이 아닌 여름이라도 비를 맞으며 라이딩을 했다가는 체온 조절력을 금세 잃고 고생하기 십상인데 하물며 언 땅에 찬바람까지 부는 겨울철에는 어떻겠는가. 특히 등산을 할 때 악천후가 발생하면 생명과도 연관이 되는 사안이니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 예를 들어 내리막길을 긴 시간 젖은 몸으로 달리면 체온 저하가 발생하게 된다. 저체온증에 걸리면 핸들링이 자유롭지 못하고 의식이 멍해지며 극단적으로 심해질 경우 혼수상태에 빠져 사망에 이르게 된다. 그러니 저체온증의 기미가 보인다면 따뜻한 음료를 빨리 공급해주고 보온을 정비하며 구급차를 불러야 한다. 마른 옷이 없다면 체온이 많이 방출되는 머리부터 타월 등으로 감싸주며 응급 처치를 하도록 한다.

다음은 라이더들이 겨울철에 특히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정리해보았다.

1. 체감온도를 숙지하자.
겨울에 자전거를 타며 바람을 일으키면 곧바로 체감기온이 내려간다. 풍속이 초속 1미터일 때 체감기온 1도가 내려간다고 보면 된다. 기온이 0도라고 가정했을 때 바람이 없는 상태에서 시속 20킬로미터 정도의 속력을 낼 경우 체감 기온은 영하 5.5도가 되는 것이다.

2. 방출성이 뛰어난 언더웨어를 입자.
겨울철에는 두꺼운 옷을 입는 것보다는 보온성과 방출성이 뛰어난 얇은 옷을 여러 개 겹쳐 입는 것이 요령이다. 특히 땀의 방출성이 뛰어난 언더웨어가 관건이니 이를 소홀히 하지 말자. 그 외에도 체온을 잘 유지해주는 미들웨어와 바람을 차단하는 아웃셀을 갖추면 기본적인 방한 3종 세트가 완성된다.

3.보온 소도구를 준비하자.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페달을 밟다보면 몸에 땀이 나게 돼있는데 이때 보온 소도구들을 골고루 갖추고 있으면 유용하다. 다양한 보온용 소도구를 사용하여 머리와 얼굴, 목, 귀, 손가락 등 노출이 두드러진 부분에 특히 신경 쓰자.

4. 근육에 부하를 걸지 않도록 주의하자.
기온이 낮을 때는 관절이나 근육에 온기가 쉽게 전해지지 않는다. 근육들이 온기를 머금지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부하를 거는 것은 금해야할 행동이다. 그 상황에서 몸에 온기를 빨리 더하기 위해 일부러 힘들게 페달을 밟으며 몸을 혹사시키는 초보들이 있는데 이는 관절에 장애를 부르기 십상이다. 그러니 겨울철에는 자전거를 타고 출발할 때 반드시 가벼운 기어를 사용하여 부드럽게 천천히 페달을 밟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_ 자출사
사진제공 - 로플러코리아.
워크홀릭 담당기자 설은영 e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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