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피아니스트 박정아양 줄리어드 음대 교내 콩쿠르 1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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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교내 콩쿠르 우승이라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그게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대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줄리아드 음대 3학년인 박정아(19)양이 27일(현지시간) 이 대학에서 벌어진 '지나박하우어 인터내셔널 컴피티션'에서 1등을 했다.

피아니스트를 대상으로 한 이 콘테스트의 상금은 1년치 수업료 3만8000달러(약 4500만원)이며, 부상으로 오는 9월 22일 링컨센터에서 연주회를 할 수 있는 특전도 주어진다. 이 연주회는 뉴욕의 음악전문 FM방송을 통해 생중계되기도 한다. 朴양은 전체 1등과 함께 쇼팽협회가 쇼팽의 곡을 제일 잘 연주하는 학생에게 주는 상도 받았다.

朴양은 부산에서 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이던 1995년, 타고난 음악적 재능을 계발하기 위해 부모와 함께 뉴욕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의 뛰어난 재능은 고등학교 두 학년을 월반한 데 이어 대학 4학년을 또 건너뛰어 오는 9월 새 학기에 대학원 입학자격을 따낸 데서 입증된다. 친구들보다 3년이나 빠른 셈이다.

朴양은 "대학원 입학과 동시에 강의도 맡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대학원에서 조교(또는 견습교수)를 맡아 대학 3학년생을 대상으로 틈틈이 음악사를 강의하고 월급도 받는다는 것이다. "스무살도 안 돼 모교 강단에 설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그는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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