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립병원 적자 허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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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방 공립병원(지방공사 의료원)이 심한 운영난으로 허덕이고 있다.전국 지방공사 의료원연합회는 33개 지방공사 의료원에 대한 경영평가 결과 95년말 현재 26곳(78.8%)이 적자를 내고 7곳만이 흑자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마산의료원의 경우 의료수입 29억1천만원,지출 38억6천만원으로 9억5천만원의 적자를 내 의료수지(수입÷비용×100)가 72.3%로 33개 의료원중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마산의료원은 도립병원에서 지방공사로 바뀐 83년이후 83,89년을 빼곤 매년 적자로 95년까지 누적적자가 30억6천만원에 달해 경상대병원에 경영을 위탁한 상태다.의료수지가 낮은 곳은 마산의료원에 이어 의정부(81.7%).원주(82

.2%).수원(82.3%).청주(82.5%)의료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원주의료원은 95년 30억원의 적자를 내 적자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의료수지가 가장 높은 제주의료원(1백20%)을 비롯,순천.군산.안동.강진.영월.서산의료원등 7곳만이 의료수지 1백% 이상을 기록해 의료수입으로 자체운영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지방공사 의료원이 적자에 허덕이는 것은▶환자들의 종합병원 선호현상이 심한데다▶의료수가가 낮고 의료보호환자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진료의 질과 장비가 상대적으로 낙후돼 환자들이 의료원 찾기를 꺼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이 때문

에 천안의료원(1백60병상)의 경우 95년의 병상 이용률이 47%에 그치는등 33개 의료원중 22곳이 1백% 미만의 병상이용률을 보였다.이같은 운영난으로 지방공사 의료원은 의료인력이나 장비확충등 진료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제

때 세우지 못해 환자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악순환을 계속하고 있다.

지방공사 의료원 33곳의 평균 재정자립도는 93%로 부족분은 지자체로부터 경상비.장비지원금 명목으로 지원받는다. 〈김기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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