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크리에이션 차량 업계, 다인승 모델 개발등 경쟁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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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레크리에이션 차량(RV)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레저인구의 증가에 따라 RV시장이 점차 커지고 업체들의 새 RV 출시경쟁까지 뜨거워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 RV시장은 최근 4~5년새 급격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최근 조사한'RV시장 동향'에 따르면 92년 4만5천대에 불과했던 RV 판매량이 4년만인 지난해 그 규모가 두배를 넘어 10만6천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아직 국내 전체 자동차시장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6~7%에 불과하다.

앞으로 4년후인 2000년에는 이보다 시장규모가 훨씬 커져 96년에 비해 3~4배 이상 확대된 연간 30만~40만대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RV시장은 그동안 날씬한 세단을 선호하는 보수적 소비성향 때문에 승용차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았다.

그러나 가족단위 레저인구의 증가와 레저를 위한 장거리 운행이 늘어나면서 1대에 여러명이 같이 탈 수 있는 RV 수요도 함께 상승추세를 맞고 있다.

현재 국내에 7인승이상 자동차로는 미니밴인 현대정공의 싼타모가 있으며 지프형 승용차이긴 하지만 레저용으로도 쓰이는 갤로퍼 9인승도 있다.

싼타모는 월 3천대이상 꾸준한 판매세를 보이고 있으며 시내도로 1차선 주행이 가능한 6인승 싼타모도 최근 새로 선보였다.

올들어서는 현대자동차가'스타렉스 RV'를 발표하면서 7인승 이상 RV도 잇따르고 있다.

스타렉스 RV는 7인승.9인승의 두가지가 있으며 보닛형(엔진이 앞보닛 부분에 들어있는 형)이라서 승용차의 편안함과 상용차의 실용성을 같이 살렸다는게 현대측의 설명이다.

또 기아자동차도 7월께 미니밴인 KV-2(개발명)시판을 계기로 RV시장에 본격 진출한다.이 차 역시 7인승.9인승 두가지가 있으며 기아측은“승용감각을 충분히 살린 미니밴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스포티지도 레저인구의 계속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대우자동차는 2000년 이전에 미니밴을 내놓고 RV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영국의 대우워딩기술연구소에서 개발중인 이 차는 99년초 선보일 계획.

이에따라 국내 자동차 빅3의 RV시장 점유경쟁이 올해부터 가열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자동차의 국내 RV시장 조사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국산 RV에 대해 느끼는 가장 큰 불만은 높은 가격(28%)에 이어 승차감(22%).실내공간 크기(14%).성능(7%)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안락하면서도 여러명이 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RV가 소비자들의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때문에 RV 제조업체들은 여러 명이 승차할 수 있으면서도 승용차에 준하는 승차감을 갖도록 하는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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