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도들 탱크 몰고 은행 습격 - 알바니아사태 스케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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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알바니아 스케치

…알바니아사태 해결을 위해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 유럽연합(EU)등 국제기구가 이번 주말 긴급회동,수습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나 알바니아의 무정부혼란은 당분간 해결되기 어려울 전망이다.정부와 반군 모두 사태수습을 위해서는 외국군

대의 개입이 불가피하다고 요청하고 있으나 주변국이 선뜻 개입을 원치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도 14일“미군의 알바니아내 작전은 미국인들의 안전한 철수가 목적이며 그밖의 다른 계획은 없다”고 말해 당분간 사태해결을 위한 개입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미군은 무장소요로 무법상태에 빠져 있는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서 15일 오전(현지시간)공중 철수작전을 재개,90명의 미국인을 이탈리아로 대피시켰다.미군 대변인은 5대의 헬리콥터가 코브라 무장헬기 2대의 엄호속에 90명의 미국인을

이탈리아 브린디시항으로 철수시켰다고 밝혔다.'은빛 항적(航跡)'으로 명명된 이번 작전에 투입된 3대의 전함은 소규모 헬기 운반 수륙양용 공격함으로 2천명의 해군 지상병력도 승선하고 있다.

…티라나에서 북쪽으로 90㎞ 떨어진 시코드러에서는 관공서 건물 대부분이 방화되고 은행이 약탈됐으며 최소한 7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부상했다.

북부 바지람 쿠리에서도 박물관과 병원이 약탈되고 관공서 차량들이 모두 불에 탔으며 남부 기로카스터르에서는 심지어 한 폭도가 탱크를 동원해 은행을 약탈하는 기막힌 상황까지 목격됐다.

알바니아 정부는 무장소요사태가 계속되자 14일 야간통행금지 시간을 종전 오후10시에서 오후 7시부터로 3시간 앞당겨 실시한다고 발표.알바니아 정부는 통행금지시간 이후에는“경찰이 경고없이 사격할 것”이라고 말하고,경찰은 임금을 3백

% 인상할 것이라며 원대복귀를 당부했다. [아테네.티라나=외신종합]

<사진설명>

알바니아가 극도의 혼란상태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인들이 14일 티라나를 빠져 나가기 위해 대기중인 헬리콥터로 급히 이동하고 있다. [티라나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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