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여행 싫다' 유스호스텔 이용객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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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유스호스텔.여행을 좋아하는 전세계 젊은이들이 값싸게 이용하는 숙소다.

현재 세계 94개국 6백만 회원들이 전세계 6천여 유스호스텔을 이용해 여행을 즐기고 있다.

국내에서도 유스호스텔을 이용한 여행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유스호스텔여행을 하려면 국제유스호스텔연맹의 회원으로 가입해야 하는데 지난 92년 이 연맹에 가입한 국내 회원은 1만7천명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96년 한햇동안 가입한 회원수는 3만9천8백여명으로 두배이상이나 급증했다.유스호스텔을 이용하는 연령층도 처음에는 대학생층이 주류를 이뤘지만 점차 일반 성인.직장인.가족.단체로 확대되고 있다.

가입회원들의 연령별 분포를 살펴보면 92년 가입회원 가운데 60%가량이 24세 이하의 젊은층이었지만 96년에는 25세 이상의 회원들이 60%정도를 차지하고 있다.특히 가족회원의 가입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참조<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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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호스텔운동은 19세기말 독일의 청소년들 사이에서 시작됐다.당시 리하르트 슈르만이라는 교사는 청소년들을 소음과 도시로부터 해방시켜 대자연속에서 살아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제도를 창안해냈다.그는 1909년 독일의 고성(

古城)에 간소하고 청결한 숙박시설을 마련,여행하는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것이 독일어로'유겐트헤어베르게',즉 유스호스텔의 시초가 됐다.유스호스텔운동은 곧 유럽각국에 전파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유스호스텔은'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편의와 안전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숙박요금은 국제협정요금으로 보통 1박1식에 12달러(미화기준)정도다.선진국 대도시의 경우 1박에 20달러인 경우도 있다.

숙소는 남녀가 엄격히 구별돼 있는 것이 특징.가족.남자.여자용으로 숙소가 나눠진다.침실이나 세면장은 공동으로 사용되며 값싼 식사를 제공받을 수 있다.또한 공동취사장이 있어 자가취사도 가능하다.

한국유스호스텔 연맹의 하태춘홍보실장은“여행사들의 단체여행 패키지 상품들이 획일적인 일정으로 짜여 있기 때문에 이에 싫증을 느낀 여행자들이 자유배낭여행으로 유스호스텔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며“호텔이 서비스를 받는 곳이라면 유스호스텔

은 자립의 개념이 강한 곳”이라고 밝혔다.

유스호스텔은 세계의 여행자들이 서로 만나 우호를 다지고 이해를 도모하는 국제교류의 장이다.따라서 투숙객 상호에 대한 배려와 공동 생활의 질서를 지켜야 한다.모든 숙박자는 유스호스텔 이용규칙(소등시간,금연.금주등)을 철저히 지켜야

하며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상주하는 페어런트(부모역할)와 상담해 도움받을 수 있다. 〈이순남 기자〉

<사진설명>

세계 각지의 유스호스텔 회원들이 유럽여행중 만나 대화를 나누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여행자들에게 값싸고 낭만적인 숙소로 알려진

유스호스텔이 국내외에 걸쳐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아래는 런던

케임브리지 유스호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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