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오바마정부 에너지장관 스티븐 추 가천바이오연구원서 지식 나눔 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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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의 에너지 장관에 내정된 스티븐 추(60·사진) 로런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 소장이 무보수로 국내 대학 부설 연구원의 명예원장직을 맡은 것으로 밝혀졌다.

1997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추 장관 내정자는 지난해 10월 경원대 가천바이오연구원 개원식에 초청돼 대체 에너지 개발과 기후변화 대처법을 강연했다. 이 자리에서 이길여 경원대 총장이 추 내정자에게 명예 연구원장 겸 명예교수직을 제안했다. 세계적인 에너지 연구 대가와 공동 연구를 추진해 경원대가 바이오 에너지 연구 분야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추 내정자는 그 자리에서 이 제안을 수락했다. 그러면서 “보수는 필요없다”라고 사양했다. 양규환 경원대 연구부총장은 “당시 그는 미국 국립연구소 소장이 돈을 받고 겸직을 하는 것은 곤란한 데다 경원대에 지식 나눔 봉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양 부총장은 “노벨상 수상자라 연간 5만 달러 이상의 보수를 부담하기로 각오했는데 뜻밖의 역제안에 우리도 놀랐다”고 말했다.

추 내정자의 통역을 도왔던 안성수 바이오나노학과 교수는 “그가 국내 유명 대학의 명예교수직 제안을 모두 뿌리쳤다”라며 “그는 주류 대학은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받고 있으니 열심히 하려는 마이너 대학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라고 말했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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