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정보화>제주공고 탐방-졸업반 400명중 절반이상 전산자격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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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모나리자'는 보는 각도에 따라 눈동자가 움직이던데요.”

“아니,그걸 어떻게 아니.”

“인터넷을 통해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들어가봤더니 그렇더군요.”

컴퓨터에 익숙한 대도시 학생과 어머니의 대화가 아니다.전국을 휩쓸고 있는 정보화 물결이 변화시킨 시골 고등학생의 컴퓨터 활용 수준이다.

제주시 제주공고(교장 張周烈).말이 제주시지 학교가 있는 월평동은 숲길을 지나 꾸불꾸불 구부러진 시골길을 한참 걸어야 찾아갈 수 있다.도심지 제주공항에서 승용차로 가려해도 15㎞를 달려야 한다.

하지만 요즘 이 학교 학생들은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다.

지난해 7월 중앙일보의 학교정보화운동(IIE)시범학교로 선정돼 이 운동 협력업체인 데이콤으로부터 고속 인터넷 전용선(56K)과 1년간 무료 인터넷 사용권(ID)을 제공받은데 따른 결과다.물론 실기를 다루는 공고답게 실습용 컴퓨터도

486DX급 1백68대와 펜티엄급 4대,노트북 컴퓨터 4대를 보유하고 있다.

컴퓨터과 4학급,환경.자동차공업과 각 2학급등으로 나뉘어 있는 학교인데도 컴퓨터과 아닌 다른 학과 학생들도 인터넷 이용에 열을 올린다고 張교장선생님은 귀띔한다.

컴퓨터 관련 학생 동아리도 2개나 활동중이다.제주도내 컴퓨터동호회'01'(전산언어가 2진수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의 제주공고분과와 이 학교 1,2학년생만으로 구성된'셈틀과 풀그림'이 그것.

이들 외에도 학생들 대부분이 밤 늦게까지 인터넷 사이트 접속에 심취,컴퓨터 실습실을 지키고 있다.이에따라 컴퓨터 담당 김창희(金昌熹.36)교사는 교장선생님으로부터 학생들의 인터넷 강의를 책임지라는'특명'을 받아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승환(17.3년)군은“무엇보다 이번 인터넷 개통을 계기로 한교실에서 수업받는 50여명의 친구가 함께 인터넷 사냥을 떠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이 학교에 불고 있는 인터넷 정보사냥등 컴퓨터 바람으로 내년 3월 배출되는 첫 졸업생

상당수는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딸 것으로 교사들은 기대하고 있다.벌써 3학년생 4백여명 가운데 절반인 2백여명이 전산기능사 자격증등을 취득한 상태다. 〈제주=양성철 기자〉

<사진설명>

IIE 시범학교 선정을 계기로 컴퓨터 관련 장비를 지원받은 제주공고 학생들이 인터넷으로 학습에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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