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2008 동물나라 10대 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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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이즈음 가장 많이 쓰이는 말은 ‘다사다난’이다. 그런데 이게 꼭 사람들만의 얘기인 것은 아니다. 서울대공원에서는 올 한해 동물원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뉴스 10가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 발표를 보면 인간사만큼이나 동물들 사이에도 시끌벅적한 사건과 사고들이 끊이지 않았다. 연중 모든 매스컴과 관람객들 사이에서 가장 큰 화제를 불러 모았던 뉴스 20건을 선별, 230명 직원들이 각 2건씩의 선정투표를 거쳐 최다득표 순으로 선정했다.

선정 결과 1위는 총 1,123표 중 최다득표인 112표를 득표한 ‘기린사전망대 완공…아기기린 세상 첫나들이’.
지난 6월 19일 태어난 아기기린 ‘초롱이’의 세상 첫나들이와 함께 공개된 기린전망대는 지금까지 먼발치에서 목 놓아 구경해야만 했던 기린을 직접 만지며 쓰다듬을 수 있게 했다. 특히 기린에게 직접 먹이주기 체험은 아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더불어 조성된 아프리카의 명품거리는 아프리카의 풍물과 문화를 함께 체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다음으로는 ‘타이페이-서울, 두루미 야생방사 공동 프로젝트’와 ‘새로운 명소 탄생…바바리양 서식환경개선’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타이완 두루미 ‘단단’은 공군 기지측의 산탄총에 맞아 부상당한 뒤 구조된 철새로, 타이베이 시립동물원이 서울시에 협조를 요청함에 따라 대공원에서 현재 야생 방사를 위해 특별관리 중이다. 바위타기 명수인 바바리양의 새로운 보금자리는 서울대공원의 새로운 명소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어 남북한 호랑이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호랑이 3세대의 탄생을 기념한「남북한 통일호랑이 탄생 50일 잔치」와 강원도 야생에서 구조된「선천적 장애독수리‘삐뚤이’의 홀로서기 성공」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며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특히 천연기념물243-1호이자 멸종위기동물로 지정 보호되는 독수리「삐뚤이」혼자서는 먹이조차 먹을 수 없는 장애를 안고 태어났으나 대리모 사육사의 도움으로 이를 딛고 일어나 지금은 다른 독수리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국내 최초 멸종위기 샴악어 인공부화 성공’이 6위, ‘멸종위기 희귀새 에뮤의 국내 첫 자연, 인공부화 성공’이 7위에 올랐다.
지난 8월 일반에 공개된 멸종위기 파충류인 샴악어의 인공부화는 생태동물원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콘크리트 바닥을 걷어내고 야자수 나무 등 식물식재 뿐 아니라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낙비와 안개 자욱한 열대우림의 밀림 속을 연상케 하는 스콜시설까지 설치하는 등 동물들의 온도와 습도 등 동물생태를 고려한 환경조성 개선의 결과였다.
지난 5월에는 날지 못하는 새로 알려진 에뮤가 국내동물원 처음으로 자연과 인공부화에 성공하는 등 국제적 멸종위기조류 5종 25마리가 새로이 태어나는 경사를 맞았다. 어미 없는 에뮤를 위해 담당사육사는 대리모 역할을 하며 같은 습성의 조류인 병아리와 함께 인공부화기를 이용하여 동거를 감행한 결과 새끼에뮤는 물먹는 방법에서부터 사료 먹는 방법까지 병아리의 행동을 따라 하며 국내 동물원 최초의 에뮤 부화 성공으로 기록됐다.

8위는「한여름밤의 동물대탐험」이 차지했다. 한여름밤 동물원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국내 최초로 동물원에서 사육사와 함께 밤을 지새우며 한여름밤 동물대탐험 프로그램인「Camping at the Zoo」를 통해 사육사나 수의사가 되고 싶은 어린이들이 직접 동물전문가들과 만나 대화를 갖는 직업탐방의 기회도 제공하고 평소 입장이 통제되어 왔던 동물원의 내부시설도 참관하는 등 동물체험을 통한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모았다.

마지막으로 「갈라파고스코끼리거북과 붉은코코아티와의 별난사랑 별난동거」와 추석명절을 앞두고 총출동한 서울대공원 아기동물들과 보육시설 어린이들과의 훈훈한 이야기를 다룬「추석맞이 출장동물원」가 각각 9위와 10위를 차지했다.

이밖에도 기타 순위로「무자년 세계 이색 쥐 특별전」, 「국내 최초 한겨울 애반딧불이 증식 성공」,「동물이름을 가진 재미있는 이야기 식물전」,「아기오랑우탄 보람이의 장미원 외줄타기」,「천연기념물 황새형제 장가가는 날」,,「세계 개구리 비교 체험전」,「넝마주이가 된 동물원사육사 조합원들의 ‘아름다운 동물원 이색파티’」,「살인미소 바다사자 ‘방울이’」등 재미있는 동물이야기가 뒤를 이어 관람객들의 동물원 관람에 한층 재미를 더해 주었다.

자료, 사진제공=서울대공원
워크홀릭 담당기자 최경애 doongj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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