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KCC 감독(右)과 하승진이 모비스 에 패한 뒤 엇갈려 걸어가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허재 감독의 KCC가 14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모비스에 81-83으로 무릎을 꿇었다. 모비스는 2연패를 끊고 반전의 전기를 마련했지만 KCC는 비관적이다. 9승10패, 6위로 떨어졌다.
경기 초반 KCC가 높이의 우위를 앞세워 밀어붙였다. 모비스에는 2m가 넘는 선수가 한 명도 없는 반면 KCC는 2m 이상이 하승진(2m22cm)·서장훈(2m7cm)을 포함해 5명이다. 농구에서 높이는 가장 무섭고 치명적인 무기다. 시즌 전부터 KCC가 우승 후보로 손꼽혔던 이유다.
이날 허 감독의 선수 기용에 대해 여기저기서 수군거렸다. 하승진을 4쿼터 초반 뺀 것은 자유투 성공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서장훈을 기용하지 않은 것은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허재 감독은 “서장훈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서장훈이 나왔을 때 3쿼터 동점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장훈은 경기에 나선 4분6초간 슛 한 번도 던져보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서장훈과 불화를 보이는 게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기도 한다. 최근 허 감독은 작전타임 중에 선수들을 혼내느라 작전판을 들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 등 허둥대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원주에서는 1위 동부가 LG를 85-64로 이겼다. 부산에서는 SK가 홈팀 KTF를 82-80으로 눌렀고, 서울에서는 삼성이 전자랜드에 87-79로 승리, 2연승을 달렸다.
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