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트렌드] 외국의 라운지 음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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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단 유행을 이끌고 있는 라운지 음악은 전 세계의 나이트클럽.바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국 시카고에 있는 ‘펑키 부다 라운지’에 모여 음악과 춤과 칵테일을 즐기는 젊은이들. [AP=연합]

라운지 음악은 파리를 시작으로 런던.뉴욕.라스베이거스, 마이애미 등 지구촌 곳곳으로 번져가고 있다. DJ도 패션 디자이너나 인테리어 디자이너 출신이 많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 근처 생 오노레 거리에 위치한 호텔 코스테(Hotel Costes)는 마돈나.롤링 스톤스.브루스 윌리스 등 유명 연예인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하룻밤에 65만원이나 내고 숙박을 청하는 이도 있지만 주로 음악과 함께 밤을 즐기기 위해 이곳에 온다. 프랑스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테판 폼푸냑(36)이 상임 DJ로 활동 중이다. 심리치료사 겸 치과의사의 아들로 태어나 클럽 DJ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그가 만든 편집 음반 '호텔 코스테'는 전 세계적으로 100만장 이상 팔려 나갔다.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골목에 위치한 '부다 바(Buddha Bar)'는 오리엔탈리즘과 불교를 컨셉트로 삼은 레스토랑으로 1996년 문을 열었다. 음식보다는 음악과 멋진 실내 분위기로 더 유명하다. 중앙 벽면에 버티고 있는 대형 불상(佛像)이 방문객의 눈길을 끈다. 상임 DJ로 활동했던 클로드 샬(55)은 튀니지에서 유대교 랍비의 아들로 태어나 3세때 파리로 건너왔다. 헤어 모드와 패션 디자이너로 일했던 그는 인도와 네팔을 여행하고 돌아온 뒤 동양풍의 바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파티 동물' '신비주의 뉴에이지의 선구자'라는 별명이 따라다닌다. 95년 팝가수 셀린 디옹의 결혼식에서 DJ를 맡았고 99년 '부다 바' 시리즈 음반을 발표했다. 현재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카페의 이름을 따서 '니르바나 라운지(니르바나는 불교의 열반이라는 뜻)'라는 컴필레이션 CD를 제작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마이애미 해변에 있는 이탈리아 레스토랑 겸 라운지 바인 조이아(joiamiami.com)는 미국 전역의 베르사체 지점을 디자인한 샘 로빈이 인테리어를 맡았다. DJ로 일했던 앨런 스미디가 이곳에서 틀어주던 음악을 엮어 '칠 아웃 인 마이애미'라는 편집 음반을 냈다.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디자이너 숍에서도 라운지 음악으로 독자적인 편집 앨범을 발표하고 있다. 이 밖에 카페 이름을 딴 '생 제르맹 데 프레 카페''라티나 카페''막심 드 파리''메자니 드 랄카자르' , 패션 쇼에 사용되는 음악을 담은 '캐트워크 킬러스', 아시아 음악을 리믹스한 '아시아 라운지' 등의 음반도 국내 수입됐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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