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부산시장 보선후보 공약] 세계도시 성장 한 목소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 지난 24일 경성대에서 열린 ‘시민패널 초청토론회’에서 허남식(左), 오거돈 후보가 손들어 공명선거를 다짐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시장 보궐선거 여야 후보가 공약을 마련, 본격적인 표몰이에 들어갔다. 양 당의 공약의 큰 줄기는 '세계도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선진 시정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열린우리당은 지역 개발과 소외계층을 위한 시책을 강조, 차별화했다.

◆ 한나라당=허남식 후보측은 16대 공약을 마련, 27일 발표한다. 민선3기 후반기 시정 목표는 '성숙한 세계도시'기틀 마련. 이를 위한 지역경제 혁신 대도약을 첫번째 삼는 등 어려운 경제 회생을 우선 과제로 삼았다. 내년도 부산의 최대 국제행사인 APEC 회의 성공적 개최와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에도 비중을 뒀다.

16대 공약의 첫째인 '부산경제 3.4.5플랜'은 민선3기 동안 실업률은 3%대, 지역 총소득은 40조원 이상, 경제성장률 5% 이상 유지가 그 내용이다. 부산경제과학본부 설치, 외자유치 옴부즈만제 도입 등은 이 플랜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엔진으로 보인다.

부산 APEC 정상회의 지원특별법과 항만물류산업지원특별법 제정은 부산경제 발전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올 APEC 회의 성공개최와 물류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로 평가되고 있다.

도심형 휴양실버타운 조성, 부산미래청소년 연구원 설립, 웰빙 시정추진기획단 운영 추진은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됐다. 여성사회 개발원 설립, 여성정책보좌관.여성정책담당관제 신설 등도 공약에 포함됐다.

그러나 국제 및 국가경제 상황과 맞물려 있는 지역 경제의 성장률이나 실업률, 총소득을 구체적인 수치로 목표로 삼은 것은 공약을 위한 공약이 될 가능성이 있다.

◆ 열린우리당=오거돈 후보측은 25일 부산광역권 개발 특별법제정 등 7대 핵심 정책공약과 10대 서민을 위한공약, 30대 도시목표별 공약을 발표했다. '3대 도시 목표'는 세계화 시대 성장도시와 삶의 질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7대 공약 중 4개가 지역 개발과 경제 활성화를 통한 성장과 관련된 것이다.

특히 APEC회의 성공개최와 4대전략산업 집중투자, 부산.진해경제특구 개발, 글로벌 인재육성 등을 통한 세계도시 기반 구축을 겨냥하고 있다. 서민을 위한 10대 공약을 따로 발표, 참여정부의 분배정책 기조를 반영했다.

재래시장 육성조례, 대중교통공사 설립, 노인복지 쿠퐁 발행, 장애인전용택시제, 등대지기(청소년 공부방 프로그램) 등은 매우 구체적인 공약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구 구도심권 및 서면도심권 뉴타운 개발, 서면 영광도서앞 복개천 복원사업 추진 등 구체적인 지역 개발 사업과 지역간 균형 발전을 위한 공약도 다수 포함돼 있다.

그러나 IT.복지 분야 등 연 3만명 일자리 창출로 실업을 해소하겠다는 공약은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낳게 하고 있다. 서면 영광도서관 앞 복개천 450여m 하천 복원 계획도 주변 상인들의 반발이나 사업비 확보 문제 등으로 임기 중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허상천 기자 <jheraid@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 <bks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