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빅뱅 시대 … 법·제도 고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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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우리 방송통신 시장이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고 경쟁과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과감히 고쳐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IPTV 상용서비스 출범 기념식’ 축사에서 “세계는 미디어 빅뱅 시대를 맞아 급변하고 있지만 10년간 우리 방송은 미디어를 산업적 가치로 인식하는 데 소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12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IPTV 상용서비스 출범기념식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이 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右)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미디어 빅뱅 시대를 맞아 방송·통신 시장이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고 경쟁과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과감하게 고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종택 기자]


이 대통령은 이어 “IPTV(인터넷TV) 산업을 기반으로 방송통신 대국으로 나아가야 한다. 디지털 융합이 가져다 줄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해 국가 성장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IPTV의 등장으로 진정한 시청자 주권 시대가 열렸다”며 “이로써 TV는 쌍방향 멀티미디어 시대에 국민의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IPTV 서비스를 잘 활용하면 공공서비스 혁명과 사교육비 경감, 교육 격차 해소, 진료 서비스의 획기적 개선을 이룰 수 있다”고 기대했다.

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은 인사말에서 “통신과 방송, 방송과 통신의 화학적 융합을 본격화하는 IPTV 상용서비스는 방송통신 역사에 큰 획을 긋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0년 전 외환위기 극복에 정보기술(IT) 산업이 결정적 역할을 했듯이, 오늘의 경제 난국을 타개하는 데 IPTV가 선봉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행사에는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유인촌 문화관광체육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KT·SK브로드밴드·LG데이콤 등 IPTV 제공사업 3사와 지상파 방송 3사 경영진 등 통신·방송업계 인사 1200여 명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IPTV 타워 점등식을 통해 상용서비스 공식 출범을 알렸다. 전남 신안군 안좌초등학교 어린이들과 IPTV 서비스를 활용해 영상 대화도 나눴다. 손범수·박나림 두 방송인의 개막 선언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축하공연, IPTV 전시관 관람, IPTV 송출식, IPTV 시연, 대통령 축사 등 순으로 1시간 남짓 진행됐다.

한편 내년 1월 1일이면 우리나라 IPTV 제공사업자 3사는 모두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사 프로그램의 실시간 재전송을 포함한 IPTV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난달 중순 이미 KT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SK브로드밴드와 LG데이콤은 12일 “지상파 3사와 실시간 재전송 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나리 기자 , 사진=오종택 기자

◆IPTV=초고속 인터넷망을 통한 신개념 방송·통신 융합 서비스. ‘인터넷 프로토콜 텔레비전(Internet Protocol Television)’의 약자다. TV 시청은 물론 실시간 퀴즈· 상거래 등 인터넷의 특성을 활용한 양방향 서비스를 즐길 수 있어 ‘인터넷TV’로도 불린다. 드라마 결말 선택, 채널 구성 변경 같은 맞춤 서비스도 가능하다. 이로 인해 흑백·컬러·디지털·모바일(DMB)에 이은 ‘제5의 TV 혁명’이라 일컬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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