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이탈리아 등서 수입 여성 의류값 국내선 최고 5배 폭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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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외국 유명브랜드 의류의 국내 판매가격이 파리.뉴욕.밀라노등 세계 3대 패션도시의 평균가격에 비해 26%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또 이들 가운데 국내에서 잘 팔리는 여성복등은 최고 5배 이상 비싼 제품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한국섬유산업협회가 조지 알마니.지아니 베르사체.구치등 국내 소비자에게 잘 알려진 14개 외국브랜드 2백12개 제품의 값을 조사한 결과 1백11개 제품(82%)의 국내가격이 파리등 3개도시보다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이들 조사대

상 품목의 현지가격은 서울을 1백으로 할때 밀라노 69.83,뉴욕 71.79,파리 80.37등 평균가격지수가 7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은 가격차이는 국내 백화점의 높은 판매수수료(외국은 임대식),재고 부담,수입에 따른 높은 물류비용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모피의류의 지난해 수입액은 1억달러를 조금 넘는 규모로 전체 의류 수입액 14억3천만달러의 7%에 그쳐 의류수입 증가는 유명브랜드가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 수입은 지난 95년부터 국내의 여러 수입사들이 동일한 외국 제조업체 물건을 들여올 수 있게(병행수입제) 허용됨에 따라 급격히 늘어 지난해말 현재 국내에 들어온 외국브랜드는 5백80개다.

한국섬유산업협회 관계자는“지난해 의류 수입액은 우리나라 자동차 18만2천대의 수출금액과 맞먹는 것”이라며“값비싼 고급의류를 무조건 구매하는 소비자의 구매행태가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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