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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점검>새 성수대교-7월 개통 앞두고 붕괴흔적 씻기 한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미증유의 다리붕괴란 오명과 함께 온 국민에게'안전 공포증'을 안겨줬던 성수대교.

94년 10월21일 오전7시40분 32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갔던 성수대교가 붕괴된지 2년8개월만인 오는 7월 튼튼하고 안전한 다리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요즘 마무리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시공사인 현대건설,감리를 맡은 영국 RPT사 직원들이 칼날같은 강바람을 맞으며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작업을 진행해온 덕에 전체 공사는 계획보다 조금 앞서 진행될 만큼 순조로운 편이다.

붕괴 이듬해인 95년 4월 잔해를 철거하고 본격적인 복구공사에 들어갔던 성수대교의 현재 공정률은 88%.

교대.교각의 다리 하부 보수공사는 이미 완료됐고 사고당시 끊어졌던 교량 중간부분도 이어진 가운데 다리 상부의 철구조물 설치작업이 막바지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이중 7백69에 달하는 철골 트러스(X자형 철골조로 연결한 교량받침)구조물 위로 강상판을 얹는 공사는 6일 오후 조순(趙淳)서울시장등 시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지막 강상판을 놓음으로써 마무리짓게 된다.이로써 성수대교는 붕괴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내고 다시 태어나 당당한 위용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또 트러스와 육로를 연결하는 플레이트 거더(교각과 교각을 연결하는 철골I형 골조)설치도 남쪽(압구정동) 2백49 구간과 북쪽(성수동쪽) 1백43 구간이 완전 설치됐다.

현재 남은 공정은 플레이트 거더 구간 상판에 콘크리트를 치고 아스콘으로 포장하는 것.강상판을 놓은 트러스 거더 구간에는 방수공사를 한뒤 8㎝두께로 아스콘 포장을 하는 작업이 남아 있다.그밖의 잔여공정은 콘크리트 빗물받이 공사와 난간포장.차선도색등 부수적인 손질들이 남아 있어 다리의 안전을 보장하는 주요 공정은 대체로 끝난 셈이다.

현대건설 성수대교 현장의 권재선(權在宣)부장은“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공정인 만큼 볼트의 조임 정도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쓰는등 안전한 다리건설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철저한 시공및 품질관리를 위해 외국인 감리제도를 도입,RPT사 직원 6명등 감리단이 매일 공사현장에 나와 시공과정을 꼼꼼히 챙기는등 공사가 설계대로 잘 진행되고 있는가를 살피고 있다.

이에따라 성수대교 복구공사는 별다른 차질이 생기지 않는한 오는 7월 제모습으로 말끔히 단장돼 개통될 예정이다. 〈서장수 기자〉

<사진설명>

현재 8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새 성수대교가 하나로 이어져 위용을 드러낸 가운데 다리 상부의 철구조물 설치작업이 한창이다.

〈장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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