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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종씨 캠프 정치지망생 모집 서울大 벽보 말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서울대 구내에 특정 대선주자를 지원할'정치 지망생'을 모집하는 유인물이 나붙어 물의를 빚고 있다.

3일 서울대 법대와 사회대 게시판에'박찬종 캠프 정치지망생 모집'이라는 제목의 유인물이 법대 이상면(李相冕)교수 연구실을 연락처로 기재된채 게시됐다.

유인물은'서울대 재학생.졸업생,여성지원자 대환영'이라며 '대선을 앞두고 현실정치를 배울 수 있고 특히 정치 지망생에게는 성공의 지름길이 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밝히고 있다.

李교수는“신한국당의 朴고문을 지지한다는 학생이 전단을 붙여도 되겠느냐고 물어와 별 생각없이 허락했을뿐 내가 문안을 작성하지도,붙이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학교 관계자는“교수의 정치활동이 법적으로 허용되는 만큼 막을 수는 없다”면서도“대선지원을 유도하는등 면학분위기를 해치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李교수는 80년 미국 하버드대 유학때 朴고문을 알게된 뒤 95년 서울시장 선거때 朴고문 선거본부에서 선거운동에 참여했었다.

한편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 金在琪)는 3일 신한국당 박찬종(朴燦鍾)고문측의 사전선거운동 혐의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검찰 고위관계자는“문제가 된 유인물이 대통령 선거법상 사전선거운동 금지조항에 저촉되는지 여부를 검토중”이라며“유인물 부착경위를 조사한 뒤 수사착수 여부등 결론을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검찰의 기본 입장은 여야나 신분 고하에 관계없이 공정한 선거관리에 임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해 朴고문측의 사전선거운동 혐의가 확인될 경우 관련자에 대해 사법처리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권영민.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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