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개방병동 생긴다- 서울대병원 10일부터 운영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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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자유로운 복장으로 아무나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고 문안에 들어서면 마치 집에 온 것처럼 가족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이것이 정신과병동의 모습이라면 믿을수 있을까.그러나 바로 이런 정신과 개방병동이 10일부터 서울대병원에 도입된다.

개방병동에서 입원치료를 받을 대상환자는 일명 노이로제로 불리는 신경증 환자들.대표적인 질병으로는 히스테리,화병,대인공포증,불안증,수면장애,스트레스,식이장애,고3병,고부갈등,부부갈등,검사결과 이상이 없는데도 몸이 아픈 신체화장애등이

다.이같은 개방병동이 등장하게 된 이유는 사회의 선진화와 정신보건법 도입 때문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의견.

다시 말해 과거엔 사람들이'정신과 치료'하면 심한 정신병만을 치료대상으로 생각했으나 경제성장으로'삶의 질'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신경증 환자도 늘고 실제로 치료받고자 원하는 사람도 늘고 있기 때문.

게다가 지난해 12월30일부터 시행된'정신보건법'도 중증 정신병 뿐만 아니라 신경증 환자에게도 사회나 가정으로 복귀하는데 도움을 줘야 한다는 사실을 명시,치료범위를 넓혀놓았다.

개방병동에 입원한 환자는 주치의와 매일 1회씩 정신치료,주 2회의 집단정신치료와 약물치료를 받게 된다.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사진설명>

개방병동에서 의사.간호사,그리고 평상복을 입은 신경증 환자들이 마치

담소를 나누듯 둘러앉아 집단정신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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