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대부분 2주전 부킹 전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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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최소한 한달 전에 미리 부킹해주세요.”

올들어 주말 예약기간을 대폭 앞당기는 골프장이 늘고 있다.

지금까지는 해당주 화요일 예약이 보통이었으나 거의 모든 골프장이 2주전 예약으로 전환했고,월단위 혹은 연중부킹제도 도입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길게는 50일 전에 예약을 받는 골프장까지 등장했다.이와 함께 부킹방법도 전화예약에서 팩

스나 자동응답시스템(ARS)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이처럼 골프장들이 부킹기간과 방법을 변경하는 것은 회원들의 공평한 라운딩 기회 확대와 부킹 투명성 보장이 가장 큰 이유.그러나 '힘있는' 각종 기관의 청탁을 사전에 차단하자는 의도도 깔려있다.즉 부킹이 벌써 끝났다는 명분으로 갑자

기 밀고 들어오는 '외압'을 거절할 수 있다는 것.때문에 비회원들의 라운딩 기회는 상대적으로 더욱 어려워지게 된 셈.

유성CC는 골프 한번 치려면 50일 전에 예약해야 한다.안성.서서울.골드.클럽 700등은 한달 전에 부킹을 받는다.코리아.제일CC는 이포CC에 이어 연중부킹제도를 새로 도입했다.연중부킹제도란 예컨대 1월에 12월분 예약을 할 수

있는 제도.이들 골프장은 최소한 3주 전에 예약해야 한다.이밖에 전국 대다수 골프장이 2주전 부킹으로 변경해 1주전 부킹을 고수하고 있는 골프장은 손에 꼽을 정도가 됐다.

또 화산.우정힐스.뉴서울.서서울CC등은 ARS방식을 도입해 2주~1개월 전에 예약을 받고 있다.

종전의 1주단위 전화부킹은 기업체의 경우 예약하기 위해 관계부서 전직원이 동원돼 오전 내내 전화통을 붙들고 씨름해야 하는등 불편이 많아 회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이로 인해 부킹 전용전화기까지 동원되고 있는 형편이다.

서서울CC의 김성태 차장은 “부킹기간 연장과 ARS방식 도입 이후 회원들의 부킹불만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며“부킹이 잘 되자 회원권값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회원들의 권익보호라는 취지는 이해하나 갑자기 골프를 쳐야 할 경우도 있는 것 아니냐”며 “부킹안배는 운영하기 나름인데 예약일을 앞당긴 것은 골프장의 편의주의적 발상”이라고 꼬집는 회원도 있다.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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