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맥주소비 증가, 3-4년내 미국 추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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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중국의 맥주소비량이 2000년이면 미국을 추월해 세계 최대로 부상할 것이라고 네덜란드의 농업계 은행 라보뱅크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맥주소비는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반면 중국등 신흥시장의 수요는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현재 중국의 맥주소비량은 1인당 연간 13ℓ(도시지역은 32ℓ)로 세계 평균치의 3분의1에도 못미치고 있다.그러나 소득증가와 소비고급화에 힘입어 향후 중국의 맥주시장은 연간 7%(10억~15억ℓ)씩 늘어나 3~4년 뒤면 미국을 따

라잡는다는 것이다.7%라는 신장률은 2000년까지의 세계 연평균 증가율 1.2%와 비교할때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시장전망을 토대로 외국 맥주회사들의 중국진출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7%의 수요증가를 맞추기 위해선 연간 8억~14억달러가 투자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외국 맥주회사들은 중국과의 합작을 통해 중국시장의 28%를 점유하고 있다.

한편 최근 세계 맥주시장엔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는 회사가 하나 있다.36억3천만ℓ(95년 기준)를 생산,세계 4위로 부상한 남아공 맥주회사(SAB)가 그 주인공이다.91년 세계 8위였던 SAB는 95년 일본의 기린맥주를 제치고 미

국의 안호이저 부시(버드와이저).네덜란드의 하이네켄.미 밀러맥주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남아공 독점맥주회사인 SAB는 수년전 헝가리에 진출,최대 맥주회사로 자리를 굳혔으며 여세를 몰아 폴란드.루마니아,그리고 중국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심상복 기자〉

<사진설명>

연 7%의 급격한 맥주소비 증가로 중국시장은 3~4년내 세계 최대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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