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 큰 장 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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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8면

다음달 아파트 분양물량이 쏟아진다.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분양분도 올들어 가장 많다. 전국적으로 6만여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주택건설업체들은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와 고양시 풍동지구 등의 대규모 분양이 분양권을 전매하지 못하는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의 영향으로 가라앉은 수도권 분양시장을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형업체들이 적극 뛰어들면서 비투기과열지구인 지방 중소도시의 청약열기가 계속될지도 관심이다. 전문가들은 넓어진 선택의 폭을 최대한 활용해 입지여건과 분양조건 등을 따져 청약하라고 조언한다.

◆수도권 택지지구 대거 분양=수도권에서 분양이 많은 곳은 인천과 화성, 고양, 용인 등이다. 주로 택지지구 분양분이다.

인천에선 다음달 1일부터 청약예정인 3차 동시분양을 통해 6개 단지 2400여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인천 아파트 시장이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판에 서구의 택지지구에서 한꺼번에 쏟아진다. 검단지구에서는 현대건설 등 4개 업체가 모두 2100여가구를 분양한다. 검단지구는 경제특구인 청라지구와 김포신도시 예정지에서 가깝고 신공항고속전철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변에 아파트 4만여가구가 들어선다.

일산신도시 생활권인 고양 풍동지구에서 두산산업개발 등 3개 업체의 1700여가구가 수요자들을 끈다. 풍동지구는 지하철 3호선 정발산.마두역을 이용할 수 있고 주변 간선도로가 확장될 예정이다.

화성시 동탄신도시도 분양 초읽기에 들어갔다. 업체들은 다음달 중순 현장 인근에 모델하우스 문을 동시에 열 예정이고 월말께 청약접수에 들어갈 계획이다. 분양가 책정을 두고 화성시 등과 막판 줄다리기가 한창이어서 청약일정이 7월로 넘어갈 수도 있다.

용인에서는 5개 단지 2600여가구가 나온다. 우림건설이 삼계리에서 우림루미아트수목원이란 이름으로 344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에버랜드 인근으로 전나무숲에 둘러싸여 쾌적한 편이다. 신분당선과 이어지는 용인경전철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미 수지LG빌리지란 브랜드로 5차에 걸쳐 4600여가구를 입주시킨 성복동에서 LG건설이 지난해 11월 LG수지자이 1차 680가구에 이어 2차로 500가구를 내놓는다. 1차는 10.29부동산대책 직후여서 수도권 분양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용인 1순위에서 대부분의 평형이 최고 11대 1로 마감됐었다.

수도권에서 보기 드물게 비투기과열지구이고 분양이 거의 없었던 가평군에서는 우림건설이 251가구를 선보인다.

◆지방 중소도시 분양몰이=지방 분양물량은 중소도시들에 집중돼 있다. 투기과열지구인 천안과 아산에 큰 장이 선다. 특히 아산시 배방면 공수리에서 한라건설 등 4개 업체가 2500가구를 한꺼번에 내놓을 예정이다. 최근 실옥동 등 구시가지에서 분양된 단지들은 분양실적이 좋지 않았는데 배방면은 천안.아산고속철도역사에서 가깝고 아산신도시 예정지 인근이어서 성적이 나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시의 인허가가 까다로워져 분양일정이 다소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 등 2개업체는 천안 쌍용동에서 840여가구를 분양할 계획인데 천안은 고속철도 개통 등의 호재로 분양이 순탄한 곳이다.

지난해 11월 투기과열지구 확대 이후 분양시장이 가라앉은 부산.대구 등 광역시에 업체들이 분양을 주저하는 반면 비투기과열지구인 지방 중소도시들엔 공급량을 늘리고 있다.

강원도에서 6개 단지 3100여가구가 분양된다. 특히 원주에서 포스코건설 등 3개업체가 1400여가구를 분양한다. 포스코건설 박인흠 실장은 "공급이 뜸했던 지역이고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 가수요까지 겹쳐 분양에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투기과열지구인 지방 중소도시 분양시장엔 떴다방이 몰리고 분양권 거래도 활발하지만 웃돈이 높게 형성되는 편은 아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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