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추모비 지킴이 1년 김성우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사이판의 수중 관광명소인 해저추모비가 세워진지 벌써 1년이 됐군요.그동안 세계 각국의 스쿠버다이버들이 이곳을 찾아 추모비에 새겨진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것을 볼 때마다 가슴 뿌듯했습니다.”

사이판 해저추모비 건립후 추모비를 청소하고 추모비 주변을 공원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김성우(41.사이판 씨월드대표.사진)씨.그는 침몰선 앞에 서있는 해저추모비에 이끼가 끼지 않도록 1주일에 한번씩 닦아주고 있다.지난해 성탄절때는

추모비 주변에 높이 2의 수중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그는 지난해 3월 사이판 해저추모비를 세울 당시 자원봉사자로 나서 고된 수중작업을 도맡아 하기도 했었다.해저 추모비 곁에 있는 침몰선은 2차대전때 일본군

수송선으로 침몰 당시 한국인 징용자들이 수장됐었다.

현재 이 침몰선에는 각종 산호와 열대어들이 서식하고 있어 많은 스쿠버다이버들이 피딩다이빙(물고기에게 먹이를 주는 잠수)을 즐기는 곳이기도 하다.침몰선은 사이판의 인기 관광지인 마나가하섬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金씨는 사이판을 찾는 한국 스쿠버다이버들을 꼭 이곳으로 인도한다.스쿠버다이버들은 수중에 서있는 추모비의 모습에 신비로워하기도 하면서'전쟁과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남다른 체험을 하게 된다.

“지난해 가을부터는 신혼부부들을 대상으로 다이빙을 가르치고 추모비에서 체험 다이빙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환상적인 물속 체험을 하고 나온 신혼부부들에겐 평생 잊을 수 없는 신혼여행이 될 겁니다.”

스쿠버다이빙 강사이기도 한 金씨는 앞으로 1년에 한번씩 해저추모비에서 추모제를 올릴 계획이다.사이판 씨월드 서울사무소 02-558-0808.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