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장터>제주 중소유통점 자구책 마련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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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대형유통업체의 진출로 타격을 받게된 제주도내 중소점포들의 자구노력이 활발하다.

가장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유통업체는 제주축협.이달부터 축협은 도내 각 판매장의 쇠고기값을 15% 내렸다.

E마트등 대형점포에서 판매되는 쇠고기값과 같은 수준을 유지,대형점포로 몰리는 고객을 다시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제주시내 골목 점포들도 대형업체의'가격파괴'에 맞대응하고 나섰다.시내 곳곳 완구.학습서.잡화상등은 가격할인경쟁에 가세,홍보문을 내걸었다.배달서비스강화등 지역밀착형 점포로 변신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도내 1백20여개 슈퍼마켓으로 구성된 한국슈퍼조합 제주지부는 물류센터건립등 공동구매.판매를 통한 가격경쟁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대형업체진출로 20~40%까지 매출이 급감,생존차원의 몸부림이다.

그러나 출혈경쟁으로 인한 폐해의 우려도 높다.싼값에 물건을 살 수 있는 곳이 많아 소비자로선 덕이지만 도내 중소점포들은 자본부족으로 대형업체와 맞상대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이에따라 중소점포의 자구노력을 지원키로 하고 물류센터건립등을 추진하고 있다.조만간 10만평내외의 단지를 마련,중소점포의 경쟁력 강화를 도와줄 방침이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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