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불놀이 잇단 산불-어제하루 20건 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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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계속되는 겨울가뭄으로 21일 하룻동안 20건의 산불이 발생,모두 1백여㏊의 임야가 불에 탔다.

이같은 산불은 대부분이 음력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어린이들의 쥐불놀이나 실화에 의한 것이다.

한달이 넘도록 건조특보가 계속되고 있는 부산등 영남지역에서는 이날 5건의 산불이 발생,무려 76㏊의 임야가 불에 탔으며 전남.북 지역에서도 7건의 산불로 임야 13㏊가 피해를 봤다.

충남.북 지역에서는 6건의 산불이 발생,7㏊의 임야가 불에 탔으나 강원 지역은 이날 하룻동안 한 건의 산불도 발생하지 않았다.

내무부는 올해 들어 전국에서 1백7건의 산불이 발생,모두 3백28㏊의 산림이 훼손된 것으로 집계했다.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발생건수는 줄었으나 피해면적은 1.5배 늘어난 수치다.

이같이 크고 작은 산불이 빈발하자 산림청은 오는 5월15일까지를 산불조심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산불 안내기 운동'을 펴기로 했다.

한편 기상청은 22일 오전10시를 기해 부산및 경상남북도 지방에 내려져 있는 건조주의보를 건조경보로 대치했다.기상청은“경상도지방의 실효습도가 30~40%,하루 최소습도가 10~20%로 대기의 건조도가 매우 심한데다 초속 8~13의

바람까지 예상돼 건조경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는 지난달 18일부터 35일간 건조주의보가 내려졌으며 실제로는 지난해말부터 비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계속 건조특보가 발효된 상황이다.기상청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8시를 기해 강원도 영동지방에도 건조주의보를 내림으로써 제주도

를 제외한 전국에 건조특보가 내려졌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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