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고을에 잇단 섹스숍 개점-대전.충남 작년이후 읍까지 100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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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양반고을'충청도에 이른바'섹스숍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지난해부터 생기기 시작한 섹스숍이 시골 읍소재지까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현재 대전과 충남 지역에만 1백개가 넘는다.

이 지역의 원조는 대전중촌동에 본점을 둔 해피데이(happy-day).지난해 9월 문을 연 이후 현재 대전.서울등 전국에 40여개 지점을 두고 있는 전국 최대규모의 체인점이다.

이 회사관계자(26.여)는“다른 업종이 대부분 1억원 정도의 자본금이 있어야 그럭저럭 가게를 낼 수 있는 반면 섹스숍은 보증금이 필요없이 1천만~1천5백만원의 소자본(가게임대료 제외)만 있으면 3~4평의 가게를 낼 수 있어 매달

10여개씩 체인점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매상은 지역별로 차이가 크다.공단지역이나 대학교 주변이 가장 장사가 잘된다는 게 섹스숍 주인들의 대체적인 얘기다.대전중심가나 천안시내등에는 하루 매상액이 최고 90만원까지 오르는 업소도 있다.가장 잘 팔리는 품목은▶국산 콘돔(10

개 들이 1만원)▶하모닉 젤(윤활제.3만5천원)▶여성용 장미팬티(1만원)▶허리찜질기(3만원)등.

그러나 판매품목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워낙 심한 데다 아직 우리나라 사람들이 성(性)상품을 공개적으로 구입하는데'익숙지 않아'대부분의 업소들이 큰 재미는 보지 못하고 있다.

홍성읍오관리 홍성온천 옆에 지난해 11월 3평짜리 해피데이 체인점을 낸 엄중섭(40)씨는“지역주민들 성향이 워낙 보수적이어서 그런지 남녀대학생들이 콘돔을 몇 개씩 사 가는 것 외에는 찾아오는 손님들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최근 문

을 연 스위트하우스등 체인점들은 막상 가게에 들르고 싶어도 주위 이목 때문에 머뭇거리는 고객들을 끌기 위해 섹스용품과 함께 패션모자.술.란제리등도 파는 영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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