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호 개운찮은 첫승-월드컵축구 아시아예선 홍콩 격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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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한국축구가 98프랑스월드컵을 향한 첫 관문을 가까스로 통과했다.

차범근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2일 홍콩스타디움에서 벌어진 98월드컵 아시아지역 6조예선 첫 경기에서 서정원과 후반 교체 투입된 최문식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홍콩.태국과의 홈 앤드 어웨이로 팀당 4경기씩 치러 조1위를 가르는 예선에서 첫 고비를 넘겼다. 〈관계기사 14면〉

그러나 한국대표팀은 고질적인 수비불안을 여러차례 노출,후반 중반 서정원의 첫 골이 터질 때까지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킥오프 휘슬이 울린지 2분만에 홍콩 크로스바를 스칠듯 넘어간 고종수의 슈팅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이후 9차례의

슈팅을 퍼부었으나 번번이 빗나가는 바람에 소득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오히려 브레드버리.아우와이런.리킨워의 삼각편대를 앞세운 홍콩의 기습공격에 서너차례 가슴이 철렁한 위기를 맞기도 했다.한국축구의 숨통이 다소나마 넓혀진 것은 후반부터였다.스위퍼에서 플레이 메이커로 올라선 유상철은 수비진의 빈틈을 프塤?특유의 스루패스로 최전방 공격수들에게 슈팅찬스를 열어주며 빈공에 허덕이던 한국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첫 골이 터진 것은 후반16분.홍콩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수비 실수로 볼을 낚아챈 서정원이 속임동작으로 수비수 1명을 따돌린 뒤 오른발로 휘갈겨 홍콩 골대의 그물 한가운데를 뒤흔들었다.

두번째골 역시 서정원의 발에서 빚어졌다.후반30분 홍콩 진영 왼쪽 깊숙이 파고든 서정원이 최문식의 머리에 얹혀준 정확한 센터링으로 헤딩골을 엮어냈다.

이날 한국은 황선홍.홍명보.하석주.이임생등 주전들이 부상으로 빠지기는 했으나 홍콩의 끈질긴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한데다 성급한 공격을 펼치려다 잦은 패스 미스를 범하는등 취약점을 드러냈다.한국은 3월2일 태국과 1차전을 벌

인다. 〈정태수 기자〉

◇1차전(22일.홍콩)

한국

2 0-02-0 0 홍콩

(1승) (1패)

서정원(후16).최문식(후30.서정원)

<사진설명>

한국승리의 주역 서정원이 홍콩의 플레이메이커 리킨워의 추격을 따돌리고 질풍같이 드리블하고 있다.오른쪽은 김태영. [홍콩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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