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소평 시신기증은 역대 지도자중 처음-중국 주요인사들 장례식 비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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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덩샤오핑(鄧小平)의 사후처리는 여러모로 특이한 점이 많다.

마오쩌둥(毛澤東).저우언라이(周恩來)등과 비교할때 우선 장례절차가 매우 간소하다.

또 역대 중국지도자로선 처음으로 자신의 시신을 의학용으로 기증,평생을 인민을 위해 살아온'작은 거인'의 정신을 잘 보여주고 있다.

중국 관례에 따르면 영도급 인사가 사망했을 경우 집에 영당(靈堂.영구나 영정을 모신 방)을 꾸미고 영도인과 친지들의 조문을 받는다.

이어 유체고별식→대규모 추도행사→바바오산(八寶山)에서 화장→묘지안장 순으로 진행된다.

鄧은 그러나 유체고별식은 물론 영당설치마저 사양했다.

76년1월과 9월,저우언라이와 마오쩌둥이 각각 사망했을때 베이징(北京)장안(長安)가와 인민대회당에는 각각 1백만명이 넘는 인파가 운집,지도자의 죽음을 애도했었다.

그러나 鄧의 추도식은 인민대회당에 1만여명의 소규모 추도객만 참가시킨 가운데 조촐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시신처리에 있어서도 鄧은 각막을 기증하고 시체는 해부용으로 제공했다.

지난 93년3월 사망한 전 국가부주석 왕전(王震)이 각막을 기증한 사례는 있지만 시체를 연구용으로 기증한 것은 지도자로서는 鄧이 처음이다.

鄧의 유골은 화장된뒤 바다에 뿌려질 예정이다.

周의 유골이 중국전역과 대만해협에,鄧의 오랜 맞수 천윈(陳雲.95년사망)의 유골이 중국각지에 뿌려진데 비해 鄧은 대만통일을 염원한 탓인지 바다에만 뿌려진다.

이에반해 毛는 특수 방부처리돼 사망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념관에 안치돼있다. [홍콩=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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