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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 국제레이스 첫 유치-F1 경기장 건설 치열한 경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F1(포뮬러 원)을 향해 달려라.'

97모터스포츠 시즌개막을 알리는 시동소리가 요란하다.에버랜드 스피드웨이의 경주일정이 시즌개막 한달을 앞두고 일찌감치 확정됐다.레이싱계 초미의 관심사이던 F1경주장 건설도 본격적으로 궤도에 올라 올해 첫 삽을 뜨게 된다.

평균시속 2백㎞이상을 쏘아대는'모터스포츠의 꽃' 포뮬러카는 현재 계획대로라면 내년인 98시즌 한국에서 첫 대회를 개최하게 될 전망.

이에 따라 각 경주단체와 경주장 건설을 추진중인 대기업,자동차메이커들 사이의 경쟁이 열기를 내뿜고 있다.

◇F1경주장 건설현황=현재 경주장건설을 발표한 곳은 다섯 군데.이중 아직 검토단계인 춘천시와 제주도의 2개 지방자치단체를 제외하고 세풍그룹.현대그룹.용인에버랜드 스피드웨이등 3개 기업체의 경주장 건설이 실질적인 경쟁단계에 접어들어

관심을 끌고있다.가장 먼저 건설의 첫 삽을 뜰 곳은 세풍그룹.국제자동차연맹(FIA)과 98시즌 F1시리즈의 한국개최를 계약(96년4월),기선을 제압한 세풍은 오는 7월부터 군산시어은리 일대 1백7만평에 트랙길이 4.579㎞의 정규

F1경주장 건설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동안 부지 용도변경 문제가 걸림돌이었으나 최근 이에 관한 세풍측 안이 군산시를 통과해 조기착공이 가능하게 됐다.세풍은 전라북도의 결정고시(4월초 예상)가 나는대로 시.도 사업승인을 거쳐 착공계를 내게 된다.세풍은 군산 F1경주장

을 98년7월까지 완공,예정대로 98F1시즌 최종전(11월)을 유치할 계획이다.

세풍의 이같은 진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곳은 삼성그룹 계열의 용인에버랜드 스피드웨이.현재 경주장 길이(2.125㎞)가 국제경주 규격(3.5㎞이상)보다 짧아 '자격미달'로 아쉬움을 사온 에버랜드는 지난 연말“국제수준이 아니면

필요없다”는 고위층의 지시에 따라 정규경주장 건설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

이에 따라 용인스피드웨이는 ▶현 경주장 확장▶서울근교 신축 또는▶충남당진 일대 신축의 세가지 방안을 놓고 최종결재만 기다리고 있다.

현대는 토지구입등을 이유로 아직 보안을 앞세우고 있는 상태.그러나 경기도남양만 일대에 이미 부지를 선정,그룹결정에 대비하는등 건설은 시간문제로 알려졌다.

이들 F1경주장의 건설비는 1천억원 정도며 건설기간은 1년정도.현재 아시아에는 일본.말레이시아등에 8개의 F1경주장이 있으며 중국도 최근 주하이(珠海)시에 F1경주장을 완성했다.전문가들은 최근 급속히 달아오른 모터스포츠 열기의 수

용을 위해 2~3년내에 적어도 3개 이상의 F1경주장이 들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97자동차경기 일정=3월16일 첫 경주를 시작으로 이번 시즌 총 7차전(최종전 11월16일)의 스피드레이스와 2차전의 내구레이스(2백㎞)를 펼친다.

관련단체와의 불협화음으로 에버랜드의 자체경주에 그쳤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 시즌은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의 공인을 얻은 공식경주라는 점에서'기록'을 의식한 레이서들의 경쟁이 가열될 전망.

또 프로팀인'017'(신세계이동통신)과'카스맥주'(진로)의 팀 창단이 기정사실이 돼 지금까지'오일뱅크'와'인터크루' 두팀에 불과하던 프로페셔널 레이싱팀끼리의 스피드 경쟁이 한층 달아오르게 됐다.최상위 레이서들끼리 겨루는 N1-A그

룹(종전 투어링A급)의 우승상금은 매회 1백20만원.지난해 종합챔피언인 이명목(오일뱅크)의 여전한 상승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김정수.박정룡등의 톱레이서가 도전을 벼르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임용진 기자〉

<사진설명>

국내 모터스포츠가 국제규격의 자동차경주장 건설을 계기로 올해부터

본격적인'질주'에 나선다.사진은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펼쳐진 지난

시즌 투어링카 경주.올해 이곳에서는 9차례의 공식 경주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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