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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어떤가. 정치권은 총선을 앞둔 상황이라 연일 기싸움의 연속이다. 그러나 ‘잃어버린 10년’을 떠올리며 소모적인 정쟁은 두번째 순위로 미뤘다. 일본은 여야를 떠나 일자리 창출과 고용 안정을 위해 초당적 협력을 이뤄가고 있다. 오히려 야당에서 경기를 띄워야 한다고 야단이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 대표는 최근 여당인 자민당 총재인 아소 다로 총리가 경기 활성화를 위한 2차 추경안 국회 제출 시기를 연내에서 내년초로 연기키로 한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연내 제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경기 악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어린이 수당을 월 2만6000원으로 끌어올리는 등의 6가지 법안을 제출키로 하는 등 대안을 쏟아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을 보자. 100년만의, 전대미문의 늪이다. 그러나 4일 국회는 하루종일 삿대질과 고성만 오갔다. 여야는 내년도 예산안 및 예산 부수법안 조율에 실패했다. 정기국회 폐회를 불과 닷새 앞두고 새해 예산과 쟁점법안의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민주당은 도시락을 시켜먹으며 '서민포기 감세철회' '졸속부실 예산철회'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예결특위 회의장을 점거했고,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나가자 “우리끼리라도 표결 강행하겠다”며 회의장을 점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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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에서는 여야의 ‘초당적 협력’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 한국은 여야의 ‘초딩적 정쟁’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을 지적한다. 한국인 고유의 특성인 ‘빨리빨리’가 경제 위기 대응에는 ‘만만디’가 되는 것을 꼬집은 댓글도 적지 않다. 지금 여야의 우선순위는 당리당략이 아닌 위기타개책의 모색이다.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남’이 된다는 노래 가사가 있다. ‘초딩’에 점 하나만 찍으면 ‘초당’이 된다. 초당은 남이 아닌 우리가 되는 것이다. “초딩 싸움” 대신 “초당 협력”에 격찬을 보내는 댓글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이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