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에 얽힌 전설 담아내 영월 노루조각공원 첫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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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릉 노루조각공원에 설치된 ‘노루 부부’ 조형물 [영월군 제공]

조선조 비운의 왕 단종에 얽힌 노루의 전설이 공원으로 탄생했다.

영월군은 영월읍 영흥리 장릉 수변공원에 단종과 노루의 전설을 조형물로 형상화해 ‘노루와 단종 그리고 영월’이라는 이름의 노루조각공원을 조성, 5일 제막식을 한다.

영월군은 연간 18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장릉에 볼거리를 늘리기 위해 노루조각공원을 만들기로 했다. 엄홍도가 단종의 유해를 수습해 급히 매장하려는데 사방이 눈으로 덮여 있었지만 마침 노루가 앉았던 자리만 녹아 있어 유해를 묻었고, 그곳이 현재 장릉이라는 전설에 따라서다. 공원 조성은 공모로 한조형연구소가 맡았다.

공원에는 장릉을 수호하는 도깨비, 별과 달, 산과 강 등 영월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문화를 나타냈고, 조형물과 미끄럼틀이 있는 구조물, 물고기 벤치, 아기노루 등 휴식과 놀이의 기능을 할 수 있는 조형물도 세웠다. 또 수면 위의 노루, 꽃밭의 노루가족, 의인화된 노루 등 조각적 재미는 물론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9개 대리석 및 청동 작품으로 꾸몄다.

영월군은 2009년 노루조각공원에 조경사업과 함께 일부 바닥재를 보완해 관광 명소화는 물론 주민에게 휴식과 만남의 장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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