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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직장’ 구글도 허리띠 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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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놀이공간처럼 꾸민 구글 사무실.

구글은 지난 10년간 자유분방한 기업문화 속에 직원들에게 최고의 각종 혜택을 부여해왔다.

경쟁업체들이 놀랄만한 규모의 자금을 복지혜택에 지출하면서 직원들에게 하루 3끼 식사는 물론 무료 의료진료나 스키여행, 심지어 세탁시설과 개인트레이너 보조금까지 지급해왔다.

회사의 목표는 인터넷검색과 연계된 광고수익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새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었고 직원들은 근무시간의 20%를 자기가 좋아하는 프로젝트에 할애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꿈의 직장’도 경기침체의 타격을 비켜갈 수 없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구글이 부진한 신사업을 정리하고 직원들에 대한 복지혜택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매출이 급격하게 줄고 주가도 급락하는 등 재정 상황이 여의치않기 때문.

구글의 웹 지급서비스인 구글 체크아웃이나 TV광고시간을 판매하는 구글 TV광고 같은 상품은 매출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고 온라인 광고가 여전히 매출의 97%를 차지했다.

더구나 한때 인터넷 황제주로 군림했던 구글의 주가는 나스닥에서 지난 2일 275.11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최고 정점이었던 지난해 11월의 741.79달러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구글은 지난달 검색결과 배열 방식을 실험하는 데 사용했던 웹사이트 서치매쉬를 폐쇄했고, 이달 들어서는 네티즌들이 캐릭터를 만들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가상세계인 라이블리를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글은 또 새 수익창출을 위해 광고 없이 제공하던 웹서비스의 관행을 재고하고 있다. 지난달 17일에는 금융뉴스사이트인 구글 파이낸스에 광고를 시작했고 구글 뉴스사이트에도 조만간 광고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구글은 최근 1만명에 달하는 계약직 직원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직원들에 대한 복지혜택도 줄기 시작했다. 구글은 최근 무료 식사서비스의 시간을 줄였고 뉴욕사무실의 오후 차(Tea) 제공을 중단했다.

구글은 최근 비효율 제거를 위해 식스시그마 이론의 전문가인 패트릭 피셰트를 새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하기도 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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