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에서 어시스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일까. 동료선수의 득점기회를 만들어주는 어시스트가 승리를 이끌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거의 상식적인 사항이다.
그러나 올시즌 NBA 29개팀의 어시스트 비중을 살펴보면 어시스트가 팀 공격력을 향상시키는데'제2의 조건'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시스트의 중요성은 정규시즌 최고승률을 달리는 시카고 불스와 중부지역 선두 유타 재즈에서 잘 나타났다.
불스는 경기당 평균득점 1위(1백2.3점)를 달리고 있으며 평균 팀 어시스트도 2위(25.4개)였다. NBA에서 6개의 필드골중 1개가 3점슛이고 보면 어시스트 1개가 2.17득점으로 연결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즉 불스는 전체득점의 53.9%를 어시스트로 만들어낸 셈이다.이같은 방법으로 계산할때 불스 득점력의 어시스트 의존도는 29개팀중 3위였다.
'컴퓨터 가드'존 스탁턴을 보유한 재즈는 평균 25.9개의 어시스트를 기록,가장 패스를 잘하는 팀이었으며 평균 99.2득점의 56.7%를 어시스트에서 끌어내 가장 의존도가 높은 팀이었다.
그러나 어시스트 비중 2위는 10승43패로 최저승률팀(18.9%)인 밴쿠버 그리즐리스였다.평균 88.5득점은 득점력부문 꼴찌에서 세번째였지만 경기마다 22.8개의 어시스트를 연결해 이 부문 10위였다. 또 어시스트의 비중은 55.9%. 그리즐리스가 패스를 잘하면서도 득점력이 떨어지는 것은 야투 성공률이 낮기 때문으로 나타났다.그리즐리스의 야투성공률은 43.3%로 밑에서 세번째였다.
반면 재즈는 49.0%로 가장 높은 적중률을 기록했으며 불스도 47.2%로 야투성공률 2위를 달렸다.결국 득점력을 높이기 위해선 어시스트도 중요하지만 선수 개개인의 높은 야투성공률이 우선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LA지사=허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