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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테러비상>지능적 對人테러 급증 추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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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한은 분단이후 도발과 테러를 일삼아 왔다.특히 80년 이후부터는 군사도발 보다 테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그 대상과 수법이 점차 다양화.지능화되는 양상을 보인다.최근들어서는 대인(對人)테러에 집중하는 추세다.

북한의 주요 대남도발은 국가원수및 요인에 대한 테러,민간및 군용 항공기 납치.폭파,어선 피랍및 격침,민간인 납치.살해,간첩(공작선)남파등이다.그리고 이같은 도발.테러.납치는 남북관계.국제사회에서 몰리거나 체제위기를 겪을 때,남한의 주요행사를 방해하기 위한 방편등으로 감행된 것도 한 특징이다.

국가원수.요인에 대한 테러는▶청와대 무장공비 기습(68.1)▶국립묘지 현충문 폭파(70.6)▶박정희(朴正熙)대통령 저격미수(74.8)▶버마(현 미얀마) 아웅산 폭파테러(83.10)가 있다.

민간및 군용 항공기에 대한 테러로는 KAL YS-11기 납치(69.12),KAL 858기 공중폭파(87.11),미 헬기 피습(77.7)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어선 납치는 80년 이후에만도 14건에 달한다.북한은 87년 납치한 제27동진호(어선 12명) 송환요구를 지금까지 묵살하고 있다.

북한은 유엔군에 대한 도발도 불사하고 있는데 76년의 이른바'판문점 도끼만행'때는 미군장교 2명을 살해,세계를 경악케 했다.68년에는 미정보함 푸에블로호를 납치하기도 했다.

요인 납치로는 신상옥.최은희 부부를 비롯,77년 백건우씨 납치 미수,95년의 안승운목사 납치사건등이 있다.

북한의 상습적인 도발.테러에도 불구하고 이한영씨 피습과 같은 귀순망명자 개인에 대한 테러는 매우 이례적이다.북한이 그동안 공공연한 테러위협을 일삼고 자신들 언론매체를 통해 위협을 가했지만 개인에 대한 테러를 실제 실행한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해 4월 판문점 무장병력 투입이후 북한은 자주 대인 테러위협의 수위를 높여왔다.9월 강릉 무장공비사건때는'천백배 보복'발언이 나왔고 이어 블라디보스토크 최덕근 영사 살해 사건때는 자신들에게 혐의가 쏠리자 선수치기로 역보복 위협을 가했다.

지난 12일 발생한 황장엽(黃長燁) 노동당 비서 망명신청 직후에는 외교부 대변인이 직접 나서'응당한 대응조치'를 위협한바 있다.

그동안 국제사회의'테러국'지목에도 불구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테러를 서슴지 않던 북한은 제한적이나마 개혁.개방을 추진중인 최근들어 인권문제와 함께 테러국 리스트에 올라있는 점을 상당히 곤혹스러워 했는데 황장엽비서 망명으로 체제위기가 고조되자 특유의'테러벽'이 재발한듯 하다. 〈이영종 기자〉

<사진설명>

치안.안보장관 회의 정부는 16일오후 총리공관에서 이수성총리 주재로

긴급 치안.안보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한영씨 피격사건에 따른 국내외

치안.안보대책과 경계태세 강화방안등을 집중 논의했다. 〈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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