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점심 홍준표 “예산 처리 못해 면목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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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인 지난 2일. 점심 시간이 다가왔지만 홍준표(사진)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국회 본청 집무실에서 꿈쩍하지 않았다. 잠시 후 구내식당에서 식사 배달이 왔다. 메뉴는 7000원짜리 김치볶음밥. 그는 3일엔 구내식당 한쪽에서 된장찌개로 점심을 때웠다.

홍 원내대표의 ‘나 홀로 점심’은 10여 일째 이어지고 있다. 혼자 먹지 않는 날은 원내부대표 중 1, 2명과 구내식당에서 먹는 게 고작이다. “오찬 한번 하자”는 요청이 쇄도하는 여당 원내대표 자리이지만 그는 대부분 거절하고 있다.

“여당 원내 수장이 돼서 헌법에서 정한 기한 내에 예산안 하나 처리하지 못하는데 무슨 면목이 있다고 (밖으로) 돌아다니며 밥을 먹겠느냐”는 게 이유다. 그는 그러면서 “민생 법안이 수두룩한데 처리된 건 몇 개 안 된다”며 “사람들이 ‘뭐 한 게 있다고 밥은 꼬박꼬박 먹나’라고 욕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하루종일 집무실을 떠나지 않는 대신 전화통을 붙들고 산다. 여비서에게 “OO위원장 연결하라, OO간사 찾으라”는 지시를 수시로 해댄다. 주요 상임위원장과 간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예산안과 법안 처리를 독려한다.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국민께 예산 처리를 약속한 9일이 지나야 홍 원내대표의 ‘나 홀로’ 점심도 마감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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