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권 6개 외고 파이널 학습 전략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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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학년도 출제 경향 분석
 2008학년도 이전까지 영어 듣기는 일반적인 수능식 듣기와 비슷한 유형이 많았다.단, 길이가 좀 더 길고 빠른 형태였다. 하지만 2008학년도 출제 경향을 보면 난이도가 훨씬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내용 일치,다음에 이어질 내용 찾기, 글의 순서 잡기, 그림 순서와 도표 이해하기 등 비교적 단순한 유형의 문제 뿐 아니라, 실생활에서 필요한 듣기 능력과 논리적 사고 및 추론 능력을 필요로 하는 문제가 나오고 있다. 독해식 듣기도 한결 까다로워진 문제 유형. 이전에는 보여주던 지문이 이제 들려주는 형식으로 바뀌었다. 가장 까다로운 경우 지문·질문·보기까지 모두 들려주는 문제도 등장했다. 대화식 문제조차도 지문이 길고 속도 역시 매우 빨라졌다. 토플형식의 장문 듣기가 강화되는 추세다. 또한 사고력과 논리력을 평가하기 위한 통합형 문제가 출제되기도 하며, 전반적으로 시사성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권 외고 입시의 가장 큰 변화는 구술면접에서의 수학·과학 출제가 금지된 것이었다. 전체 문항은 총 10~12문제로,언어가 4문항, 사회통합이 3~4문항, 영어독해가 2~3문항 정도였다. 언어는 중학교 교과지문 비중이 90100% 정도로 익숙한 지문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문제 유형이 까다로워 정답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이 대부분 학생들의 반응이었다.

사회통합은 수요와 공급·기회비용 등 경제 문제, 간다라양식에 대한 문제, 온도·강수량 그래프 문제, 생물의 침입과 천이를 도시의 생성과 연계한 문제들이 출제됐다. 중학교 경제 및 사회 교과서 내용부터 시사적인 지식까지 포괄적으로 묻기 때문에 매우 어려웠다는 평이 많았다. 영어독해는 영문을 이해하는 능력을 넘어 폭넓은 상식을 요구한다. 작년에는 저작권에 대한 찬반 입장을 묻는 문제, 급속한 기후변화에 대한 의견을 묻는 문제 등이 출제됐다. 문제 유형 또한 수능이나 내신 시험과는 차이가 있다. 가장 흔하게 출제되는 것은 1~2개 정도의 긴 구절(passage)과 함께 여러 보기가 제시되고, 그 중 어떤 것이 본론에 나오는 입장과 가장 유사한지를 묻는 유형이다. 학생의 독해 능력과 추론능력을 효율적으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9학년도 서울권 외고 입시 전망
 2009학년도 경기권 외고 선발시험은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은 편이었다. 이와 같은 추세는 서울권 외고 선발시험에서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상향 평준화 되면서 영어 듣기는 좀 더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작년에 이어 상당히 어려운 문제들이 출제될 수 있다. 스크립트 내용 뿐 아니라 질문과 보기까지 듣기로 출제되는 ‘TEPS식 듣기’와 지문 하나가 2~4분 정도에 이르는 장문의 ‘TOEFL식 듣기’에 대비해야 한다. 듣기 능력 뿐 아니라 논리적인 사고 능력도 평가하는 최고난도 문제들이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올 서울권 외고 입시에서 합격의 열쇠는 구술면접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6개외고가 공동으로 출제하는 방식은 작년과 동일하며 학교별로 원하는 문제를 선별해 배점과 총점을 결정한다. 작년에는 문항수가 적다보니 문항 당 배점이 커서 한 문제만 풀지 못해도 크게 점수가 깎이는 일이 벌어졌다.올해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학교마다 문항 수를 15문항 내외로 늘려 변별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09학년도 서울권 외고의 구술면접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 측은 ‘중학교 교과수준’으로 출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경우 변별력을 갖추기 위해 문항별 난이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높다. 가령 교과수준의 교과서 외 지문이 출제될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영어독해는 영어속담과 고급 어휘를 다시 한 번 정리해볼 필요가 있으며 언어와 통합사회는 교과서 기본 개념 숙지는 물론,
사자성어와 주요 기사 정리 등 시사 상식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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