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두산중공업, CO₂ 포집 원천기술 확보…연 10억달러 신규 수주 기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3면

 1962년 설립 이후 두산중공업은 발전설비 기술 개발에 줄곧 매진해 왔다. 이 때문에 발전설비 시장에서 미국·유럽·일본 등의 선진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발전설비 분야에서 두산중공업의 미래 전략은 ▶석탄·가스·원자력 등 기존 발전사업의 해외 진출 강화 ▶풍력 등 차세대 에너지원 개발로 요약된다.

세계적으로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지만 실용화까지는 아직 많은 세월이 필요하다. 그래서 2020년까지 새로 건설되는 발전소의 65%가량은 석탄·가스 등 기존 화석연료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해외에서 발전 EPC(Engineering,Procurement & Construction)사업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PC란 발전설비의 설계에서부터 기자재 제작·설치·시운전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일괄 공급하는 방식이다. 실제 올 6월 두산은 태국 전력청이 발주한 8억2000만 달러 규모의 초대형 석탄화력발전소 입찰에서 독일·프랑스·중국 등 세계 유수 기업들을 따돌리고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중동·인도·태국 등에서 EPC방식으로 7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를 기록했다.

화석연료의 대안이자 신재생에너지의 실용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유력한 수단으로 원자력 발전이 부각되고 있다. 202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290여 기의 원자력발전소가 새로 건설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지난 20년간 세계 원자력시장의 성장 둔화에 따라 많은 원전설비 제작업체들이 쇠퇴기를 맞았다. 반면 두산중공업은 국내 원자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통해 풍부한 기술과 경험을 축적해 왔다. 두산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함께 지난해 중국에 이어 올해 미국에서 신규 원전의 주기기를 수주했다. 세계 최대의 원전 시장인 두 나라에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다.

발전설비 시장에서 요즘 최대 화두는 이산화탄소(CO2) 저감 대책이다. 환경 관련 규제가 날로 강화됨에 따라 향후 화력발전소 사업에서는 CO2의 포집 및 저장 기술(CCS)을 필수적으로 적용하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두산은 9월 CCS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캐나다 기술엔지니어링 회사인 HTC의 지분 15%를 인수해 CCS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기술 확보로 2013년 이후 연평균 10억 달러 이상의 신규 수주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산중공업은 이와 함께 차세대 에너지원인 풍력,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차세대 에너지 보고서(EER)에 따르면 해상 풍력 발전설비 시장은 연평균 31% 성장해 2020년엔 전 세계 누적 설치 용량이 38GW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38GW는 1000㎿급 원자력 발전소 38기와 맞먹는 규모다. 두산은 아시아 최초로 3MW급 육·해상 풍력발전시스템을 2010년 상용화 목표로 개발 중이다.

또한 300㎾급 발전용 용융탄산염 연료전지를 2012년 상용화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연료전지 개발의 핵심은 수소를 이용해 공기의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를 발생시키는 스택(Stack)이다. 스택은 선진 업체에서 기술이전을 꺼려해 국내 업체 대부분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두산은 지난해 4월 국내 최초로 25㎾급 스택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는 300㎾급 스택을 개발하고 있다.

이재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