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질병그리고의사>5.과음후 배아프면 일단 췌장염 의심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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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어젯밤 회식때 과음했다 싶었는데 오늘 아침부터 명치부분이 꼼짝도 못하게 아프면서 토하기 시작했어요.”응급실에 실려온 회사 영업부장 金모(40)씨.술자리가 잦은 연말연시 발병하기 쉬운 급성췌장염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물론 급성췌장염의 원인이 술만은 아니다.술 외에 담석.약물.
동맥질환등 원인이 밝혀진 것도 있고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많다.이중 술은 췌장염의 가장 흔한 원인.과음후 갑자기 배가 참을 수 없이 아프고 토하는 증상이 나타나면 한 번쯤 급성췌장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췌장염때 나타나는 통증은 누우면 더 심해지고 앉아서 몸을 앞으로 굽히고 무릎을 배쪽으로 당기면 덜해지는 특징이 있다.
어느 정도 술을 마신 사람이 급성췌장염에 걸리는 것일까.이에대한 해답은 없다..술에 대한 민감성은 사람마다 달라 술의 양과 췌장염 발생률이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예컨대 이전에 폭음을 여러번 해도 아무 이 상이 없었던 사람도 어느날 갑자기 음주후 급성췌장염이 생길 수 있다.단 급성췌장염을 이전에 앓았던 경험이 한번이라도 있는 사람은 재발하거나 만성이 될 위험성이 항상 도사리고 있으므로 술을 삼가야 한다. 이 병이 의심되면 병원에 가기 전까지 금식(禁食)해야 한다.진단은 환자의 특징적인 증상과 혈중 아밀레이즈등의 효소 상승,초음파 검사등으로 내릴 수 있다.
췌장염 치료는 염증이 저절로 가라앉을 때까지 췌장을 쉬게 하면서 통증을 없애주는 것이다.따라서 입으로는 음식을 전혀 안먹고 필요한 영양분은 링거액으로만 공급해줌으로써 소화효소를 내기위한 췌장의 활동을 쉬게 해야 한다.대부분의 환 자(85~90%)는 이같은 치료로 3일에서 1주일 이내에 낫는다.완치되지* 않고 물혹.농양등의 합병증이 생긴 환자는 전문가의 지속적인 치료.관찰이 필요하다.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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