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체조요정' 김소영 장애인 스키강사로 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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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비운의 체조 요정'김소영(27.전국가대표)씨가 장애인을 상대로 스키강사로 활동한다.
용인대 특수체육학과와 공동으로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보광 휘닉스파크(강원도평창군)에서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스키 캠프및 장애인 전담강사 교육을 실시한다는 것.
신체장애자와 정신박약아등 각종 장애인 1백50여명이 참가하는이번 캠프에는 월남전 당시 다리가 절단된 더글러스 프링글 미국장애자스포츠협회 부회장등 강사 14명이 직접 한국 장애인들에게스키를 지도할 예정이다.
이들이 선보일 스키 종목 중에는 소아마비나 뇌성마비등 경증 장애인용인 트리트랙과 시각 장애인용의 블라인드 스키,척수.절단장애인용의 모노 스키,척수.뇌성마비등 중증 장애인용 바이 스키등으로 다양하다.
김씨는 86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2단평행봉 훈련중 목뼈 골절로 전신마비의 중상을 입은후 절망과 좌절등으로 이어지는 어두운 삶을 살아왔다.
2단평행봉과 평균대 연기가 뛰어난.한국의 슈슈노바'에서 하루아침에 휠체어 신세로 전락,대다수 국민들의 뇌리 속에 불운한 체조선수로 남아 있을 따름이었다.
그러나 그는 95년 1월 무주리조트에서 첫 장애인 스키캠프를열면서 비로소.희망을 갖게 된 제2의 인생'을 살게 됐다.
그는“장애인 대부분이 처음엔 정상인들도 어려운 스키를 어떻게타겠느냐고 망설이다 캠프가 끝난 뒤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것이 스키 캠프의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캠프에는.영 라이프'후원자인 이강두(신한국당)의원이 장애 아들인 이석재씨와 함께 참가한다.또 대회용 팸플릿에는몬주익의 영웅 황영조,애틀랜타 올림픽 양궁 2관왕인 김경욱과 여홍철(체조)등 국가대표,캠프 후원자 손숙.황신 혜.이대근등 연극.영화배우들이 보낸 축하 메시지가 소개돼 있다.
〈김상국 기자〉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스키캠프에서 강사로 나선.비운의 체조요정'김소영씨가 휠체어에 탄채 인형 마스코트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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