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연구원은 2일 “녹색성장시대의 신교통대책 중 하나로 자전거 급행도로 도입안을 최근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자전거 급행도로는 왕복 2차로 또는 4차로로 가벼운 소재로 만들어진다. 모양은 원통의 터널형으로 비나 눈이 오더라도 지장을 받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 급행도로의 시작과 끝부분의 경사는 3도 미만으로 자전거가 쉽게 오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도로의 시작과 끝지점에는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주는 시스템을 함께 운영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건설 비용은 ㎞당 50억~150억원으로 시속 20~30㎞ 정도의 속력을 낼 수 있다. 4차로 기준으로 시간당 4000명가량이 통과 가능하다고 교통연구원은 예상했다. 이 같은 형태의 자전거 급행도로가 설치된 나라는 아직 없다.
교통연구원 신희철 박사는 “㎞당 500억~600억원이 들어가는 경전철에 비해 수용능력은 적어도 건설비는 훨씬 저렴하다”면서 “급행도로가 만들어지면 자전거가 단거리용이 아닌 10㎞ 내외의 중장거리 교통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박사는 “자전거가 보다 빨리 달릴 수 있도록 터널 내에서 뒷바람을 불어주는 시스템 개발도 가능하다”며 “모노레일이나 경전철을 대체할 수도 있는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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