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남·북 분단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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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를 남·북으로 분구하는 계획안이 2일 시의회 심의를 통과했다. 성남시의회는 이날 성남시가 상정한 ‘성남시 일반구(분당구 분구) 의견 청취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찬성 16표, 반대 13표로 통과시켰다.

시는 이에 따라 이달 중 경기도를 거쳐 행정안전부에 분구계획안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9월 분당구의 인구(43만6000명)가 둘로 쪼개도 구별 최소 인원 20만 명을 넘어서자 분구 작업을 추진했다. 이달부터 시작되는 판교신도시 입주가 마무리되면 인구 52만 명을 넘어서 구청 한 곳으로는 행정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남시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대표 김병규)는 “감원계획이 있는 성남시 공무원을 위한 때 이른 분구 추진”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판교입주예정자연합회는 분구에는 찬성하지만 판교신도시가 포함되는 구의 명칭을 판교구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심의 과정에서 분구 찬반과 구 명칭 문제를 놓고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의 분구 계획안에 따르면 분당북구는 야탑 1·2·3동, 이매1·2동, 서현1·2동, 판교동, 운중동에 판교신도시에 신설되는 삼평·백현동을 합쳐 11개 동으로 구성된다. 분당남구는 수내 1·2·3동, 정자1·2·3동, 분당동, 금곡동, 구미동, 구미1동 등 10개 동을 포함한다. 판교신도시에 8만8000여 명이 입주를 끝낼 경우 분당북구의 인구는 26만7000여 명, 분당남구는 25만4000여 명이 된다.

시는 판교신도시가 있는 분당북구의 행정서비스를 위해 구청을 비롯해 보건소·동사무소 2곳을 신설하고 본청과 현 3개 구청에서 정원을 감축하는 방법으로 240명의 공무원을 확보해 신설되는 분당북구청에 배치할 계획이다. 성남시 자치행정과는 “내년 3월 신설구를 개청할 수 있도록 행정절차를 신속히 진행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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