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친화 주유소 ‘엔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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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운전자를 잡기 위한 마케팅이 주유소까지 확산됐다. 방배역 사거리 남부순환도로 방면에 위치한 주유소 ‘엔느’는 이름부터 여성을 뜻하는 프랑스어 접미사다. 여성 운전자를 위해 SK에너지가 시범적으로 지난달 11일 문을 열었다. 이영빈(40) 지점장은 “방배동 주유소는 여성 고객이 40%정도 된다”며 첫 여성친화주유소가 방배동에 안착한 배경을 설명했다.

입구에서 출구까지 세심한 서비스
주유소 입구에 들어서면 정장에 중절모를 쓴 남성들이 친절하게 안내한다. 운전경력 3개월이라는 박소미(29)씨는 “운전이 미숙해 복잡한 도로에서 주유소로 들어갈 때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니 편하다”며 미소 지었다. 본격적인 서비스는 이제부터다. 차를 세우면 직원이 다가와 무릎을 꿇고 주문을 받는다. 주유하는 동안 직원 두 명이 다가와 한 명은 타이어 공기압을 체크하고, 다른 한 명은 보닛을 열어 워셔액을 채워준다. 추가비용 없는 무료서비스다. 이 지점장은 “간단한 점검은 남성 운전자에 비해 자동차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여성운전자들을 위해 준비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주유소의 고객쉼터에는 주유나 점검하는 동안 다과 또는 네일케어를 받을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이 있다. 이곳 안에 있는 화장실은 여성전용이며 파우더 룸도 따로 설치돼 있어 화장도 고칠 수 있다.

엔느의 가장 큰 차별점은 멤버십 혜택. 특히 여성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간다. 주유포인트는 물론 생일·결혼기념일에는 특별포인트까지 덤으로 올려준다. 적립 포인트는 여느 주유소와 마찬가지로 세차·정비시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네일케어 서비스할인 및 매달 진행되는 문화강좌 초대, 자녀 교육컨설팅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또한 비오는 날엔 무료 발렛파킹을 받을 수 있다. 우연히 엔느에 왔다가 멤버십에 가입한 주부 이우정(39)씨는 “가입 후 다양한 사은품을 받았는데 그 중에서도 자녀들의 진로 적성 쿠폰과 학년별 맞춤 교육정보지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전했다. 12월까지 엔느 멤버십에 가입한 여성 고객은 무료세차권·장바구니·진로적성 쿠폰·교육정보지 등을 받을 수 있다. 흔히 주는 기본 사은품도 휴지가 아닌 화장솜이다. SK에너지 홍보팀 정태훈씨는 “엔느에서 진행될 다양한 서비스 중 반응이 좋은 아이템은 전국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 전했다.

프리미엄 이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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