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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비서 황장엽 누구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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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노동당 중앙위 비서겸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인 황장엽(黃長燁.74)은 당중앙위원.최고인민회의 대의원.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사회과학자협회 위원장등 굵직한 북한의 주요 직책을 겸하고 있다.그는 우리의 국회격인 최고인민회의 의장( 임기 5년)을 세차례나 지냈다.5,6기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지낸후 80년10월 제6차 당대회에서 노동당 비서국 국제담당비서로 선출됐다.지난 94년 김일성(金日成)사망시 장의위원 명단에 서열 26위로 나왔지만 그가 차지하는 상징적인 지위는 김정일(金正日) 다음가는 최고위층 인물이라는 의미부여가 가능하다.
김정일의 주체사상 개인강사로 김정일이 후계자 지위를 다져갈 때 가까이서.제왕학'을 가르치며 보좌한 김정일의 스승이자 측근이다.그는 김일성의 조카 또는 처와 김일성이 먼친척이라는 설이있지만 김일성의 동생 김철주(金哲柱)부인의 조카 라는 것이 가장 유력하다.23년 2월17일 평양시 승호구역 출신으로 49년모스크바대 철학부를 졸업한 대표적인 소련유학파인 그는 54년 김일성대학 철학 강좌장을 지냈으며 65년 총장(78년 재취임)을 역임한 학자 출신 당관료.그가 본격적으로 정치활동을 개시한것은 72년 5기 최고인민회의의장겸 상설회의 의장이 되면서부터다. 그때부터 그는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이론적으로 체계화해 이른바 김일성주의로 발전시키는.학문적 업적'을 남겼다.또 김일성우상화를 제3세계에 전파하기 위해 여러나라에 주체사상연구소를 설립하고 그 연구활동을 지원독려하는 대외활동에 전력 을 기울였다.최고인민회의 의장 재직기간중 20여차례에 걸쳐 30여개국을순방해 외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
그가 이끌고 있는 사회과학자협회는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창조해내는 사회과학자들의 연구기관으로 주체과학연구원도 그 산하기관이다. 黃비서는 84년11월 김일성의 비공식 중국방문을 수행하는등 여러차례 중국방문을 수행한 북한의 중국통이다.
82년 김일성 70회 생일때 김일성훈장을 받은 그는 90년대초 허담(許錟)의 사망으로 국제담당비서로 국제및 외교를 담당했고 93년12월 최고인민회의 제9기 6차회의에서 다시 외교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침착 온순한 성격에 두뇌가 명석해 매사에 논리가 정연하다는 것이 그를 만나본 사람들의 대체적인 평이며 술.담배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지나치게 논리적이고 사무적이어서대인관계가 매끄럽지 못한 것이 결점이다.
그는 평양시 보통강구역의 최고위 당간부들이 거주하는 호화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으며 부인 박승옥씨와 2남1녀를 두고 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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