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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여성의세기>4.끝.베티 부스로이드 어떤 인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영국 의정 사상 첫 여성하원의장인 베티 부스로이드(67)는 불굴의 정치력과 함께 반짝이는 기지를 지닌 정치가로 유명하다.특히 회의중 자신의 의견을 마구 주장하는 남성의원들을 “조용히!(Order!)”란 한마디로 잠잠하게 만드는 것 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하원의장이 된 후에는 6백년동안 의장들이 써 온 흰 가발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해 여성 특유의 진보성을 과시했으며 자신의 호칭도 본명대신 .마담 스피커'라고 불러달라고 요구해 영국에서는 본명보다 마담 스피커라는 호칭이 더 친숙하다. 요크셔지방에서 방직공이자 기독교 사회민주당원인 부모사이에서 태어난 부스로이드는 듀즈베리대학을 졸업,한때.스윙스타'라는 밴드에서 무용수로 활동한 이색 경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60년에는 미국대선 케네디캠프의 운동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이후 유명 정치인들의 비서등을 거치며 정치를 익혔다.노동당 후보로 다섯차례의 선거에서 분루를 삼킨 부스로이드는 73년 산업도시인웨스트 브러미지에서 마침내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그후 87년 하원부의장직을 맡았는데 참신하고 매끄러운 의정운영이 높은 평가를 받아 92년 야당의원으로 하원의장에 선출됐다. 노동당 의원 출신이지만 하원의장직에 오른 이후부터 당리(黨利)에 상관없는 공평무사한 일처리로 현재 여야의 고른 지지를얻고 있으며 89년부터 의정활동이 TV에 생중계되면서 부스로이드의 인기도 한층 치솟았다. 영국의 한 언론이 만약 영국이 군주제가 아니고 대통령을 뽑는공화제였다면 베티 부스로이드가 대통령이 됐을지 모를 일이라고 예측할 정도로 영국국민들로부터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결혼한 적이 없는 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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