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한국서도 미국 한의사 시험 볼 수 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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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도 미국 한의사·한약사·침구사 시험을 볼 수 있어요.”

최근 방한한 ‘미국 국립 침구와 동양의학 인증위원회’(NCCAOM) 테스 한 디플(58·여·사진)위원장은 “미국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boomer)가 은퇴하면서 한의학(동양의학)의 인기가 높아져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중국에서 한의과·중의과대학을 졸업한 사람이라면 NCCAOM이 주관하는 세 종류(한의사·한약사·침구사)의 시험 응시가 가능하다. NCCAOM 자격증을 미국 캘리포니아·네바다주를 제외한 48개 주 정부에 제출하면 해당 주에서 개업할 수 있다.

NCCAOM은 지난해 2월 서울 종로구 무교동에 시험센터(피어슨뷰, www.vue.com)를 개설했다. 시험은 영어로 치러지며 접수한 뒤 보통 30일 내에 응시가 가능하다. 시험과목은 한의학이론(100문제)·침구학(100문제)·본초와 방제학(120문제)·양방(50문제) 등이다. 과목별로 70점 이상 맞아야 합격이다. 이와는 별도로 침구소독법(CNT) 시험을 치러 통과해야 NCCAOM 자격증이 최종적으로 발급된다. 그동안은 미국에 가야 CNT 시험을 치를 수 있었으나 지난달 2일 서울에서 실시됐다.

기공·지압·추나요법 등 아시안 보디워크 마사지(ABT) 시험도 NCCAOM이 주관한다.

디플 위원장은 한국 출신 한의사에게 한의학을 배웠다.

“미국인은 동양의학 치료를 받을 때 한국·중국·일본 등 동양 의사를 더 신뢰합니다. 침구학과가 개설된 대학이 미국에 55곳이나 되고, 미국인 학생도 많지만 동양의학은 역시 동양인이 잘할 것으로 여기는 것이죠. 현재 미국의 저소득층을 위한 의료보장 장치인 메디케어엔 침구가 포함돼 있지 않아요. 그러나 오래지 않아 보험이 적용될 것으로 믿습니다.”

한의학의 장점에 대해 물었다.

“서양의학은 응급실(ER)에선 빛을 발합니다. 그러나 너무 부위별로 좁게 보는 것이 한계예요. 때로는 비인간적으로 느껴집니다. 반면 동양의학은 정신과 신체의 상호작용을 중시해요. 눈·귀 등 장기를 하나씩 보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를 보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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